바이든 운명 걸린 조지아...다음달 결선투표로 승부 가린다

입력
2022.11.10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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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주 상원 선거에서, 양측 후보 초접전
과반 득표 없어...다음달 6일 결선투표 전망

미국 중간선거에서 조자아주 상원의원 후보로 나선 공화당의 허셜 워커가 8일(현지시간) 지지자들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국 중간선거에서 조자아주 상원의원 후보로 나선 공화당의 허셜 워커가 8일(현지시간) 지지자들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국 중간선거에서 최대 경합지로 꼽힌 조지아주 상원의원 선거 결과가 다음 달로 미뤄졌다. 상원 선거에서 의석수를 놓고 공화당과 민주당 간 팽팽한 균형을 이룬 가운데 조지아주 선거 결과에 따라 판도가 뒤바뀔 수도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미국 동부 시간 9일 오전 11시(한국시간 10일 오전 1시) 기준 조지아주 상원의원 선거가 98% 개표된 가운데 현직인 민주당 라파엘 워녹 상원의원이 49.4%의 득표율로, 도전자인 공화당 허셜 워커 후보(48.5%)를 근소하게 앞서며 초접전 양상을 보이는 중이다.

개표가 종료되더라도 양쪽 모두 과반 득표에 실패할 것으로 점쳐져 결선 투표가 확실시 된다. 조지아주는 주법상 후보자가 과반 득표에 실패할 경우 4주 후 결선투표를 실시한다. 선거사무를 관장하는 조지아주 국무부 가브리엘 스털링 최고 운영자는 이날 트위터에 "아직 개표할 표가 남았지만 12월 6일 조지아주 결선투표가 시행될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공화당이 하원에서 과반을 차지함에 따라 민주당으로선 상원에서 반드시 다수당으로 올라서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민주당은 상원 선거 최대 격전지 3개주 가운데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이겼고, 네바다주에서도 앞서면서 상원 내 과반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조지아주마저도 승리하면 상원에서 확실히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조지아주는 원래 공화당의 텃밭이었다. 조지아주는 2020년 대선에서 당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를 선택했다. 이는 1992년 대선에서 빌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의 손을 들어준 이후 28년 만이었다.

조지아주가 민주당과 공화당 간 최대 경합지로 변모한 건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층인 아시아와 아프리카, 히스패닉계 등 유색인종의 유입이 늘고 있어서다. 미 인구조사국 보고서에 따르면 조지아주는 2019년에 가장 많은 이주민이 들어온 미국 내 상위 5번째 주에 꼽혔다.

이런 조지아주에서 공화당은 민심을 끌어올 만큼 경쟁력 있는 인물을 내세우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조지아주 상원의원 선거에 나선 공화당의 워커 후보는 미국프로풋볼(NFL) 인기 선수 출신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추천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사실상 그의 정치적 역량이나 능력보단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절친’이라는 점이 많이 작용했다는 말이다. 실제 그의 밑천은 금방 드러났다. 임신중지(낙태)에 반대하는 그가 과거 애인의 임신중지를 강요하면서 수술 비용을 준 사실이 드러나 치명상을 입은 것이다.

민주당 워녹 의원과 공화당 워커 후보는 이날 지지자들에게 결선투표를 각오할 것을 당부했다. 워녹 의원은 민주당 지지자들 앞에 나타나 "표 차가 매우 작지만 좋은 예감이 든다. 믿음을 가져라"라고 말했고, 워커 후보는 공화당 지지자들에게 "나는 여기 패배하러 오지 않았다"고 말하며 결의를 다졌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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