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이 여름철에만 생긴다? 겨울엔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급증

입력
2022.11.09 19:42
구독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찬바람이 부는 지금부터 이듬해 봄까지 굴, 홍합, 가리비 등 패류(貝類)는 본연의 맛이 절정기에 오르는 제철 음식이다.

특히 굴은 스태미나에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전국의 미식가들이 겨울철에 가장 많이 찾는 패류다. 하지만 이러한 패류는 노로바이러스 등 바이러스를 체내에 보유하는 경우가 있어 급성 감염성 위장관염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각별한 주의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2016~2020년 5년간 식중독 발생 현황에 따르면 여름철에는 병원성 대장균ㆍ살모넬라 등 세균성 식중독 발생이 많지만 겨울철에는 노로바이러스 등 바이러스성 식중독이 증가했다.

조사 기간 중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은 230건, 4,817명의 환자가 발생했지만 11~3월 145건(63%), 2,524명(52%)의 환자가 집중 발생했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노로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위장관염으로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 섭취, 감염된 사람과 접촉, 오염된 손, 주변 물품 등 직·간접 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겨울철에는 음식이 잘 상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식중독 예방 활동에 소홀할 수 있지만 노로바이러스는 영하 20도 이하에서도 생존이 가능하기에 겨울철에도 안심할 수 없다. 평균 12∼48시간 잠복기 후 나타나는 설사ㆍ구토가 주요 증상이며 복통ㆍ발열ㆍ오한ㆍ권태감 등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잦은 설사나 구토는 탈수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2∼3일 후 증상이 저절로 호전되지만 영ㆍ유아, 고령, 면역 저하자는 심한 탈수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과도한 갈증, 적은 소변량, 목과 입이 바짝 마름, 평소와 다르게 졸리거나 자극에 민감함, 두통ㆍ어지럼증 등이 나타나면 즉시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고 정맥 주사 등을 통한 수액 요법을 시행해야 한다.

임태원 대동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 과장은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주로 11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12, 1월에 가장 많이 나타나므로 지금부터 패류 섭취를 주의해야 한다”며 “노로바이러스의 경우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하기에 주변에서 환자가 발생했다면 대처법을 알아둬 전염을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서는 화장실 사용 후, 음식 섭취 전, 조리 전후, 기저귀 교체 후 등 일상생활에서 손 위생을 철저히 시행하도록 한다. 물이나 굴, 조개류 등 음식은 충분히 익혀 먹도록 한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진단을 받았다면 음식을 다루거나 조리를 하지 않도록 하며 단체생활을 하는 경우 구토나 설사 증상이 없어진 후 이틀까지는 단체생활을 하지 않아야 한다.

가족과 함께 산다면 가급적 다른 방에서 혼자 지내는 것이 좋으며 수건 등 개인위생 용품은 분리해야 한다. 환자가 만진 음식이나 화장실, 문고리, 물품 등은 소독하며 식기는 온수를 이용해 세제로 설거지하며 빨래도 단독으로 세탁하도록 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