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현장 찾은 與... 정진석 "죄송한 마음 금할 길 없다"

입력
2022.11.09 18:38
수정
2022.11.09 18:55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관계자들이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추모공간에서 헌화를 하고 있다. 뉴스1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관계자들이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추모공간에서 헌화를 하고 있다. 뉴스1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이태원 참사' 현장을 찾아 "반드시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여당 지도부가 참사 발생 9일 만에 현장을 찾은 것으로, 비대위원들과 당내 '이태원사고조사 및 안전대책 특별위원회' 위원들이 동행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야 3당이 공동으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는 것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읽힌다.

정 위원장은 서울 용산구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면서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슬픔과 회한을 가슴에 품고 안전한 대한민국 반드시 만들겠습니다"라고 추모했다. 이어 용산소방서 관계자들로부터 현장 상황을 보고받은 뒤 참사가 발생한 골목을 살펴보고 "국민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집권여당 비대위원장으로서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참사 당시 현장에 있던 소방관계자들에게는 "사고 현장에서 누구보다 앞장서 피해를 줄이려고 애썼던 소방관, 일선 경찰관들 중에 억울한 사람이 나오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알고 있다"며 "일선에서 희생하시는 여러분들이 자책하지 않고 더 힘내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어 이태원 파출소를 찾아 현장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정 위원장은 "이태원 파출소 여러분들은 당시 상황에 자기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혼신을 다해서 상황 피해를 줄여보려는 노력을 봤다"고 했다. 이어 "경찰 수뇌부의 초동 대응은 누가 보더라도 실망스러운 것"이라면서도 "일선에서 헌신한 여러분을 책망하는 건 아니라는 점을 알아 달라"고 강조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관계자들이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추모공간에서 희생자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뉴스1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관계자들이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추모공간에서 희생자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뉴스1

다만, 야당의 국정조사 요구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정 위원장은 "원내 지도부에 물어야 할 일"이라면서도 "특별수사본부의 조사와 감찰 결과를 토대로 책임 소재를 가리고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순리"라고 했다. 희생자 명단을 공개하자는 주장에 대해서도 "유가족들에게 더 아픔을 줄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은 11일 행안부, 경찰청 관계자들을 불러 수습 및 대책 마련 상황을 점검하고, 필요할 경우 다음 주 중 추가 현장 방문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박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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