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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 오타니, 브래디... 코인거래소 FTX 위기에 홍보대사 스타들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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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톰 브래디는 50살 넘어까지 선수로 뛸지도 모르겠네."
초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유동성 위기에 봉착해 경쟁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인수를 검토하는 상황에 처하자, FTX가 그동안 계약했던 많은 '홍보대사'들이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FTX의 설립자인 샘 뱅크먼프리드는 FTX의 이름값을 높이기 위해 많은 스포츠 스타와 후원 계약을 맺고 후원 중 일부는 암호화폐로 지급하는 등의 활동을 벌여 왔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인물이 미국프로풋볼(NFL) 탬파베이 버커니어스 소속인 살아 있는 전설 톰 브래디다. 그는 2021년 당시 부인인 모델 지젤 번천과 공동으로 홍보대사 계약을 맺고 회사의 일부 지분과 암호화폐를 지급받았는데, 정확히 얼마나 받았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브래디는 홍보대사, 번천은 사회 및 환경 이니셔티브 고문을 맡기도 했다.
이를 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FTX가 위기에 직면하자 "올해 은퇴를 번복한 브래디가 자산 손실을 만회하려고 계속 경기를 뛸 수도 있겠다"는 농담이 돌고 있다. 하지만 사실 45세인 브래디는 은퇴 후에도 폭스에서 해설가로 활동하면서 높은 급여를 받기로 계약이 돼 있다. 일각의 걱정(?)대로 '노구를 혹사해야' 할 이유는 없는 셈이다.
브래디가 자산의 상당 부분을 FTX를 통해 코인에 투자해 큰 손실을 보게 됐다는 소문도 돌고 있는데, 이는 한 인터넷 매체의 낚시성 기사 제목 때문에 돈 소문으로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브래디 외에는 국내 팬들에게도 유명한 미국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 소속 오타니 쇼헤이와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슈퍼스타 스테판 커리 등이 'FTX 사태'로 잠재적 손실을 입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FTX는 일본 진출도 노렸기 때문에 메이저리그 스타이자 일본의 스타인 오타니를 영입한 것은 이중 효과를 노린 셈이다.
스테판 커리는 지난해 말 NBA 통산 3점슛 1위 기록인 '2974개'를 기념해 발행한 NFT '2974 콜렉션'을 FTX를 통해 팔고 사후지원을 하고 있었다.
FTX는 개별 선수 외에도 여러 종목의 선수단에 걸쳐 후원 계약을 맺었다. NBA 팀 마이애미 히트는 경기장 명명권을 FTX에 팔아서 현재 홈구장 명칭이 'FTX 아레나'다. 이외에 NBA의 워싱턴 위저즈,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워싱턴 캐피털스, 레이싱 리그 포뮬러 원(F1)의 메르세데스 등과도 공식 파트너십 계약이 체결돼 있다.
암호화폐 관련 기업인 만큼 게임과 이스포츠 홍보 계약도 빠지지 않았다. 전 세계 최대 리그를 운영하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북미 정규 프로리그(LCS)에서 경기 중 골드 획득 현황 제공과 경기 MVP 수여 브랜드로서 후원 계약을 맺었다. 2021년부터 진행된 계약은 총 7년짜리로, LOL 이스포츠를 운영 중인 라이엇 게임즈의 보도자료를 보면 "라이엇의 게이밍 후원 계약 가운데 최대 규모"다.
LCS에서 가장 많은 우승 기록을 보유했고 그 외 종목 프로게이머도 있는 명문 프로게임팀 TSM은 2021년에 FTX와 팀명 후원 계약을 체결해, 현재 'TSM FTX'로 불리고 있다. 단 이 팀은 LOL 리그 내에서는 여전히 TSM으로 불리는데, 이는 암호화폐가 금지이거나 거래 허가를 받지 못한 국가로도 경기가 송출되기 때문에 라이엇 게임즈가 내린 결정이다.
FTX가 이렇게 벌려 둔 수많은 계약은 현재 FTX의 향후 운명이 미지수인 상태에서 지속 여부가 불투명하다. 바이낸스가 FTX 인수 작업에 들어갔지만 아직 인수가 확실히 진행될지도 알 수 없다. FTX의 주요 글로벌 사업 부문과 별도로 설치된 미국내 법인 'FTX US'는 일단 바이낸스의 인수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 스타와 연결된 각종 NFT 사업이 FTX US 관할로 이뤄진 만큼 바이낸스가 이를 인수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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