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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상은 누구? "이재명 측에서도 손꼽는 그림자 측근"

입력
2022.11.09 16:45
수정
2022.11.09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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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무조정실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정진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무조정실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대장동 개발 사업자들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정진상(54)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은 자타공인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정 실장은 이 대표 곁에서 10년 넘게 공직 생활을 했지만 얼굴이 나온 사진이 거의 없을 정도로 은둔 성향이 강하다. 주변 설명을 종합하면, 정 실장은 부산 출신으로 젊은 시절 정보통신(IT) 분야 벤처기업을 운영했다고 한다. 그는 이 대표가 지난 2006년 열린우리당(민주당 전신) 후보로 성남시장 선거에 출마(낙선)하며 정계에 진출한 뒤 이 대표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정 실장이 이 대표의 개업 변호사 시절 사무장을 맡았다거나, 시민운동 활동을 같이 했다는 말도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검찰 관계자들이 9일 정진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최주연 기자

검찰 관계자들이 9일 정진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최주연 기자


측근들도 이재명 의중 묻는 최측근

정 실장은 자신을 드러내기보다는 묵묵히 일하는 스타일로 이 대표의 신임을 샀다. 이 대표의 성남시장 재임 시절엔 정책실장을, 경기지사 시절에는 경기도 정책실장을 맡으며 '핵심 실세' 역할을 했다. 경기도 정책실장 시절에는 이 대표 측근 인사들조차 이 대표에게 직보하기 곤란한 일이 생기면 정 실장을 찾아가 의논했을 정도로 '복심'이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지난해 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시 기획본부장이 자신의 측근이라는 말이 나오자 "측근이라면 정진상, 김용 정도는 돼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중앙정치 경력이 전무한 정 실장에게 지난 대선 당시 초선 의원이 맡는 후보 비서실 부실장이라는 중책을 맡길 정도로 신뢰를 보였다. 이어 지난 8월 당대표 취임 이후 이미 검찰 수사선상에 올라 있던 정 실장을 정무조정실장에 임명해 당 일각에서 "사법 리스크를 키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정 실장은 그간 정무 조정보다는 이 대표와 자신 등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 대응 활동에 초점을 맞췄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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