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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도 EPL·NBA 누비는 국산 타이어…스포츠마케팅 가속 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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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타이어는 2022~23 시즌부터 미국프로농구(NBA) 경기장 광고판에 로고를 수놓기 시작했다. 로스엔젤레스(LA)와 샌프란시스코, 휴스턴, 워싱턴D.C., 휴스턴, 브루클린, 샬럿까지 6개 지역에서 열리는 NBA 경기장에서의 역동적 플레이에 LED 광고권을 따면서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팀 맨체스터시티를 통한 홍보 효과를 미국에서도 누려보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타이어 업계가 해외 프로스포츠 무대에서 마케팅 열전을 펼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NBA를 통해 스포츠마케팅 영역을 넓힌 넥센을 비롯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금호타이어 모두 NBA와 EPL 등에 광고비를 꽤 많이 투자하면서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꼽히는 북미와 유럽 대륙을 비롯한 글로벌 인지도 확보 경쟁을 진행 중이다.
올해 NBA 무대에 진출한 넥센은 내년 3월 개막하는 2023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도 일부 경기장 내 홈플레이트 광고권을 품었고, 전미대학농구대회(NCAA) 콘퍼런스 토너먼트 등에서도 넥센 로고를 노출한다. 앞서 북미 아이스하키리그(NHL)의 애너하임 덕스와 시카고 블랙호크스 구단을 후원해 왔는데, 다른 종목으로의 광고 영역을 확 늘린 셈이다.
이처럼 타이어 브랜드의 과감한 스포츠마케팅 투자가 이어지는데는 '확실한 인지도 상승 효과'가 입증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명천 중앙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기본적으로 속도, 접지력, 안정성 등 구기종목에 필요한 능력치가 타이어라는 제품에도 똑같이 요구된다"며 "구기종목에서 '골 결정력'처럼 타이어 또한 자동차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마지막 단계라는 점도 스포츠마케팅과 어울리는 대목"이라고 짚었다.
실제 한국 스포츠 영웅 탄생의 현장에는 대부분 국내 타이어들이 있었다. 한국타이어는 1997년 한국 기업으로는 최초로 박찬호가 활약한 미국 LA다저스 광고판을 달며 글로벌 스포츠마케팅 선구자 역할을 했다. 당시 한국타이어 미국 법인은 박찬호 선발 경기가 한국에서 중계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내수 시장을 노려 광고를 집행했는데, 미국에서도 반응이 좋아 그 뒤로 광고를 꾸준히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2016년부터 손흥민이 뛰는 EPL구단 토트넘과 손잡은 금호타이어 사례도 마찬가지다. 손흥민이 2019년 12월 열린 EPL 경기에서 번리를 상대로 약 70m를 혼자 내달리며 득점까지 성공한 장면 내내 전광판에 금호타이어 광고가 노출돼 최고의 홍보 효과를 맛봤다. 특히 이 골은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한 해 최고의 골을 터뜨린 선수에게 수여하는 푸스카스상까지 품게 되면서, 두고두고 광고 노출 효과를 보게 되는 경우다.
금호타이어의 경우 국내 중계권사의 중계 방송 유료화 전환 등으로 국내 소비자에 대한 광고 노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졌지만, 애초부터 EPL 광고 후원은 유럽 시장 확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큰 손해는 없을 거라는 입장이다.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독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 명문 구단과 손잡고 글로벌 마케팅 파트너로 활약 중인 한국타이어도 지난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공식 후원 계약을 2023~24시즌까지 3년 더 연장, 총 12년 동안 공식파트너 지위를 유지하는 등 유럽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은 북미와 유럽의 프로스포츠 시장 광고판은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타이어 업체들도 탐내는 자리"라며 "수십 년째 광고권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영역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프로스포츠 인기가 식지 않는 이상 광고권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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