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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개량백신 풀려도 접종률 미미...방역당국 "실망스럽고 걱정"

입력
2022.11.07 17:00
수정
2022.11.07 17:1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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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1 기반 화이자 2가 백신 접종 개시
동절기 추가접종 예약률 4.1%, 접종률 3%
"백신 접종 설득은 정부와 지차제 의무"

화이자의 BA.1 기반 2가 백신 접종이 시작된 7일 서울의 한 병원에 코로나19 백신 동절기 추가접종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화이자의 BA.1 기반 2가 백신 접종이 시작된 7일 서울의 한 병원에 코로나19 백신 동절기 추가접종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겨울철 재유행을 앞두고 모더나 개량백신(2가 백신)에 이어 오미크론 변이(BA.1)에 대응하는 화이자의 2가 백신 접종이 7일 시작됐지만 접종률은 여전히 미미하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낮은 백신 접종률에 대해 "실망스럽고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7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4~6일 2가 백신을 활용하는 동절기 추가접종 예약자는 9만1,851명이다. 누적 예약자는 165만여 명으로 인구 대비 3.7%, 접종 대상자 대비 4.1%에 불과하다.

이날 0시 기준 2가 백신 접종자는 120만여 명으로 예약자보다 더 적다. 접종률은 인구 대비 2.7%, 대상자 대비 3.0%다. 연령별로는 고위험군인 60세 이상 접종률이 9.4%로 그나마 높지만 90%를 넘었던 기초접종(1·2차) 때와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이다.

오는 17일 접종이 시작되는 화이자의 BA.4/5 기반 2가 백신. 질병관리청 제공

오는 17일 접종이 시작되는 화이자의 BA.4/5 기반 2가 백신. 질병관리청 제공

방역당국은 BA.1 기반 2가 백신 동절기 추가접종 대상을 지난달 27일부터 18∼59세까지 확대했다. 화이자 2가 백신 투입에 앞서 사전예약도 접수했지만 해당 연령대 누적 예약률은 대상자 대비 0.6%, 접종률은 0.2%에 그쳤다. 사실상 18~59세는 2가 백신을 외면하는 셈이다.

이유로는 '백신을 맞아도 코로나에 걸린다', '오미크론 변이 이후 증상이 약해져 걸리는 게 낫다'는 인식이 확산한 점,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에 대한 지속적인 거부감, 현재 우세종인 BA.5 기반 2가 백신 접종이 곧 시작된다는 점 등이 거론된다. 화이자의 BA.4/5 백신은 초도 물량 118만 회분이 지난 3일 도입돼 오는 14일부터 사전예약 접종과 당일접종이 동시에 시작된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일상을 유지하면서 안전한 겨울을 나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며 독려하고 있다. 정기석 위원장은 "겨울은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떨어지고 상대적으로 바이러스는 훨씬 더 많이 창궐하는 시기"라며 "스스로 생명을 보호하고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예방접종에 나설 수 있도록 설득하고 안내하는 것이 정부와 지자체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김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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