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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의 'F1' 기술 담은 하이브리드차는 시속 100km에서도 조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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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차(HEV)는 내연 기관과 전기모터·배터리가 함께 동력을 만들어내는 차량이다. 속도를 높이는 영역에 따라 ①엔진 주행 ②전기모터 주행 ③엔진·전기모터 주행 등이 가능하다. 또 동급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연료 효율성이 높고, 탄소 배출량이 적다. 이 때문에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 시대로 넘어가는 중간 단계에 선택할 수 있는 대안으로 안성맞춤이다. 르노코리아자동차가 야심차게 선보인 'XM3 E테크 하이브리드'(XM3 HEV)도 마찬가지다.
XM3 HEV는 몇 년 동안 전기차 출시 계획이 없는 르노코리아의 유일한 '전동화 차량'(전기동력 자동차)이다. 이 때문에 주어진 역할이 만만치 않다. 전동화 차량 수요 공략은 물론,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환경 규제에도 대응해야 한다. 현대차, 도요타 등과의 경쟁도 염두에 둬야 한다. 이에 르노코리아는 '포뮬러1'(F1) 레이싱 머신의 하이브리드 기술을 XM3 HEV에 적용, 차별화에 나섰다. 그 효과는 이미 유럽시장에서 7만 대 이상 팔리며 검증됐다.
2일 부산 기장군에서 울산 범서읍까지 왕복 120㎞ 구간에서 XM3 HEV 인스파이어 모델을 탔다. 이번 시승은 XM3 HEV의 동력계통(파워트레인) 성능, 실제 주행 연비, 승차감 등을 살펴봤다. 특히 파워트레인 측면에서 현대차그룹, 도요타 등의 HEV 시스템과 차이점을 알아보는 데 집중했다.
XM3 HEV의 파워트레인은 1.6 가솔린엔진과 2개의 전기모터가 결합된 형태다. 전기모터는 △구동 전기모터 △고전압 시동모터로 구성된다. 르노그룹의 F1 머신에 적용한 것과 같은 HEV 시스템이다. 하나의 전기모터가 구동과 시동을 모두 담당하는 현대차그룹의 방식과는 완전 다르고, 도요타와 비슷한 구성이다. 하지만 HEV 시스템 작동 방식은 완전히 다르다. 도요타의 경우 엔진이 주요 동력원이고, 전기모터는 보조 개념이다. 반면 XM3 HEV는 전기모터 중심으로 움직인다.
XM3 HEV는 달릴 때의 느낌도 달랐다. 시속 50㎞ 안팎의 저속 구간에선 일반 전기차 같았다. 전기모터로만 달리다 보니 소음·진동 없이 조용했다. 빨리 달리는 구간에서도 부드러웠다. 특히 시속 100㎞의 고속에서도 전기모터로만 달릴 수 있다는 점이 특이했다. 이는 XM3 HEV의 E모터가 2개의 기어로 바퀴에 연결, 1단 기어로 시속 75㎞까지, 2단 기어로 시속 160㎞까지 전기모터로 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덕분에 부산에서 울산을 오가는 동안 리터(L)당 20.7㎞의 높은 연비를 얻을 수 있었다. 공인 연비(17.4㎞/L)보다 19%가량 높은 수준이다.
다만 고속 주행 성능은 아쉬웠다. 시속 120㎞까진 부드럽게 달렸지만, 그 이상의 속도에선 답답했다. 엔진 최고 출력이 86마력에 불과하고, 전기모터 출력(36KW)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제동력도 부족했다. HEV는 브레이크를 밟으면 회생제동장치가 먼저 작동하는데, 살짝 밀리는 느낌이 들었다. 밟는 정도를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전체 디자인은 기존 XM3와 크게 다르지 않다. 앞 부분에 유럽 상위 모델에만 장착하던 'F1 블레이드 범퍼'를 적용한 것이 눈에 띄었다. 또 XM3 HEV 전용 색상으로 △일렉트릭 오렌지 △웨이브 블루를 추가했다. 실내 구성은 일반 모델과 동일하다. 가격은 △RE 3,094만 원 △인스파이어 3,308만 원 △인스파이어 e-시프터 3,337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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