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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몰랐던 광부 "내 생환이 국민들에 희망됐다니 다행"

입력
2022.11.05 17:35
수정
2022.11.06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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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방전되자 "힘들 것 같다" 한때 체념
고립 10일째 극적 구조 "이제 살았다" 외쳐

경북 봉화군 아연 광산 지하 갱도에서 구조돼 경북 안동시 수상동 안동병원에서 치료 중인 작업반장 박모(62)씨가 5일 병실에 누워 카메라를 보고 브이(V)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씨 아들 근형씨 제공

경북 봉화군 아연 광산 지하 갱도에서 구조돼 경북 안동시 수상동 안동병원에서 치료 중인 작업반장 박모(62)씨가 5일 병실에 누워 카메라를 보고 브이(V)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씨 아들 근형씨 제공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 매몰 사고로 고립된 지 221시간 만에 극적으로 생환한 선산부(작업반장) 박모(62)씨가 이태원 핼러윈 참사 소식을 접한 뒤 "자신이 살아돌아온 게 국민들에게 희망이 됐다니 다행"이란 메시지를 전했다.

5일 오후 2시 45분쯤 작업반장 박씨의 아들은 부친과 면회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의사 말에 따르면 10일 동안 (식사를) 못 드신 분 치고는 굉장히 좋은 상황"이라며 건강 상태를 전했다.

구조된 박씨는 지인들의 전언과 뉴스를 통해 뒤늦게 이태원 참사 소식을 알게 됐다. 그는 "아버지가 안(갱도)에 계시는 동안 세상에 많은 일이 있었다고 말씀을 드렸다"며 "아버지도 처음에 많이 놀라셨지만 '나의 생환이 국민들에게 희망이 됐다니 다행'이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박씨가 희망을 놓기 바로 직전 구조대를 만난 얘기도 전했다. 박씨 아들은 "아버지가 잘 버티고 계셨지만, 10일째 되는 날 플래시 라이트가 나가면서(방전되면서) 두려우셨는지 동료 분에게 처음으로 '힘들 것 같다' '포기해야 할 것 같다'고 하셨다더라"며 "그러다가 구조대원을 만나 '이제 살았구나' 외치셨다고 한다"고 전했다.

박씨는 현재 안동병원에서 회복 중이다. 점심에 소량의 죽을 먹는 것으로 식사를 시작한 박씨는 빠르게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생존 광부 박모(62)씨 아들 근형(42)씨가 5일 경북 안동시 수상동 안동병원 로비에서 부친의 건강상태 등을 설명하고 있다. 안동= 류수현 기자

생존 광부 박모(62)씨 아들 근형(42)씨가 5일 경북 안동시 수상동 안동병원 로비에서 부친의 건강상태 등을 설명하고 있다. 안동= 류수현 기자


안동= 나광현 기자
안동= 류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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