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동창리 발사장 이동식 건물 지붕 해체"… 도발 가능성 주시

입력
2022.11.0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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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TV가 북한이 지난달 24일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명령, 지도 아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7형을 시험 발사했다고 25일 보도했다. 뉴시스·조선중앙TV 캡쳐

북한 조선중앙TV가 북한이 지난달 24일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명령, 지도 아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7형을 시험 발사했다고 25일 보도했다. 뉴시스·조선중앙TV 캡쳐

북한이 동창리 서해 위성발사장 내 이동식 건물의 지붕과 외벽 상당부분을 해체한 정황이 포착됐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장으로 활용돼 오던 곳인 만큼 추가 미사일 도발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5일 민간 위성사진 업체 ‘플래닛 랩스’의 4일자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동향이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VOA에 따르면 조립 건물이 있던 자리가 텅 비어있고, 특히 2일까지 포착되던 지붕이 사라지면서 하얗게 드러나던 건물 외형도 자취를 감췄다. 건물 외벽은 일부 형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바로 옆 주처리 건물에 비해 높이가 확연히 낮아진 것으로 볼 때, 외벽도 상당 부분이 해체된 것으로 추정했다.

가로 30m, 세로 20m 규모인 이 건물은 지하 터널로 운송된 로켓 추진체를 바닥에 뚫린 구멍에서 끌어올려 주처리 건물로 옮기고, 이후 완성된 로켓을 수직으로 세워 발사장 서쪽 끝부분에 위치한 발사대로 옮기는 역할을 해 왔다고 방송은 전했다.

VOA는 지난달 11일 찍힌 위성사진을 분석해 이 조립 건물이 원래 위치에서 서쪽으로 약 40m 이동했다고 보도했고, 같은 달 24일 자 위성사진에서는 이동식 건물 외벽 일부가 해체된 장면을 확인해 보도했다.

데이빗 슈멀러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제임스 마틴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은 VOA에 “이번에 포착된 변화는 이 일대 현대화 작업의 일환일 수 있다”며 “진행 상황을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동창리 위성발사장에서는 지난 3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현대적 개건·확장’을 지시한 뒤 공사 동향이 계속 포착되고 있다. 북한은 이곳에서 2012년 4월과 12월에는 ‘광명성 3호’를, 2016년 2월에는 ‘광명성 4호’를 발사한 바 있다.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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