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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 정상 "北 중대 도발 시 긴밀한 공조... 사태 책임은 평양"

입력
2022.11.04 14:28
수정
2022.11.04 14:3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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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 정상회담서 북한 도발 논의
경제안보 협력 및 가치지향 연대 강조

윤석열 대통령과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왼쪽) 독일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왼쪽) 독일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4일 "북한의 추가적인 중대 도발 시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이끌어 내기 위해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글로벌 공급망 이슈와 관련해 안정적 공급망 구축과 에너지 안보 증진을 위한 경제안보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독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언론발표문을 통해 "한·독일 관계는 내년에 140주년을 맞는다"며 "양국이 오랜 기간 쌓아 온 우정과 신뢰가 어려울 때일수록 더욱 빛을 발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의 방한은 지난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4년 만이다.

정상회담에서는 최근 도발 수위를 급격히 높이고 있는 북한 문제도 테이블에 올랐다. 윤 대통령은 "양 정상은 북한의 거듭된 미사일 도발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공유했다"며 "북한의 인권 상황 개선을 위한 협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도 "연초부터 북한이 전례 없는 빈도로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며 "그것이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데, 분명히 말하건대 이러한 긴장은 수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양국 정상은 "오로지 평양 정권이 이 사태에 단독으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희는 이를 분명하게 규탄하고 북한이 안보리 결의를 지키고 대화에 응하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국 정상은 글로벌 공급망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경제안보 분야의 협력에 뜻을 모았다. 윤 대통령은 "유럽 내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하고, EU 핵심 국가인 독일이 우리 기업에 대한 차별적인 조치가 없도록 각별히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경제안보, 다변화 문제에 대해 이야기했고 공급망 회복 탄력성을 강화시키는 문제 그리고 한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자는 문제를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또 양국이 보편적 가치를 지향하는 연대를 이루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직면한 위협에 대응해 자유를 지켜내기 위해 국가 간 연대가 중요하며, 한국과 독일이 이러한 연대의 일원으로서 상호 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 역시 "양국은 자유민주주의라든가 법치주의 같은 그런 공동의 가치를 추구하고 있고 여러 규범이 지켜지는 세계라는 공동의 이해관계도 갖고 있다"고 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에 앞서 "지난 주말에 일어났던 (이태원) 참사에 대해 제 개인적으로, 또 독일 국민의 이름으로 깊은 아픔과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 부부는 정상회담 전엔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조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에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해 애도를 표하고 독일 국민의 따뜻한 위로를 전해주신 데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김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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