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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17형 ICBM은 北 '최종병기'…잇단 발사 실패로 성능은 미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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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3일 발사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군 당국은 ‘화성-17형’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북한이 개발 중인 최고 성능의 미사일이다. 현존하는 ICBM 가운데 몸집이 가장 크다. 또한 여러 발의 탄두를 탑재하는 '다탄두(MIRV)' 형상을 지녀 ‘괴물 ICBM’으로도 불린다.
이번에 쏜 미사일은 2단 추진체 분리까지 성공했다. 하지만 마지막 단계인 탄두의 정상비행에 실패하면서 아직은 '미완성'이라는 점이 재차 확인됐다.
화성-17형은 2020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 처음 등장할 때부터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길이가 22~24m로, 2017년 11월 시험발사에 성공한 화성-15형(21m)보다 더 커졌다. 미사일을 실은 이동식발사차량(TEL)도 9축(18륜)에서 11축(22륜)으로 바퀴를 늘렸다. 화성-15형 1단 추진체에 1쌍(노즐 2개)이 달렸던 백두산 엔진은 화성-17형에는 2쌍(노즐 4개)으로 두 배가 됐다.
종합하면 미사일의 성능을 좌우하는 사거리와 탑재 중량이 늘어 그만큼 파괴력이 높아졌다. 화성-15형의 사거리가 미국 본토에 닿는 1만3,000㎞였는데, 그보다 더 멀리 날아갈 수 있는 화성-17형이 전력화하면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는 의미다.
더구나 화성-17형은 미사일 앞쪽 탄두부 모양이 핵탄두 2∼3개가 들어가는 다탄두 형태다. 최종 낙하단계에서 탄두가 동체와 분리돼 사방으로 날아가면 이 중 일부를 미국 요격미사일이 파괴하더라도 나머지 탄두가 미 본토에 떨어져 훨씬 위협적이다.
북한은 이처럼 가공할 위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괴물 ICBM 개발에 공들였지만 실패를 거듭했다. 지난 3월 16일 시험 발사에서 고도 20㎞에 미치지 못하고 공중 폭발한 것이 대표적이다. 당시 미사일 파편이 평양 논밭에 떨어져 인명 피해가 있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북한은 8일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화성-17형에 성공했다”며 뮤직비디오를 연상시키는 영상까지 제작했다. 그러나 한미 군 당국은 “그림자, 기상 상태, 엔진 상태 등을 감안할 때 영상 일부를 짜깁기해 조작했다”면서 당시 미사일을 화성-15형으로 결론 내렸다.
다만 미사일이 상공 20㎞를 넘지도 못하고 폭발했던 8개월 전과 달리 이번에는 2단 분리에 성공하면서 일부 기술적 진전을 이룬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단 추진체가 공기가 없는 우주 공간으로 날아가려면 엔진 특성이 달라져야 한다"며 "그런 엔진 능력을 검증하기 위해선 지상에서 진공상태로 수차례 테스트를 해야 하는데 북한에는 그러기 위한 돈과 설비, 기술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ICBM은 크게 '1단계 상승→2단계 우주비행→3단계 대기권 재진입'의 과정을 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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