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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반도체 장비 80%는 미국·일본·네덜란드에 의존...무협 "칩4 참여해야"

입력
2022.11.0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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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최근 반도체 장비 교역 동향과 시사점' 발간
우리나라 반도체 장비 자립화율 20%대 그쳐
"칩4 참여로 수급 안정화시키고, 중국과 격차 벌려야"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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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기술경쟁 영향으로 반도체 장비 수급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짐에 따라 수급 안정성을 위해 '칩4 동맹'에 참여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칩4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국, 일본, 대만과 맺은 반도체 동맹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3일 발표한 '최근 반도체 장비 교역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반도체 장비 교역액은 역대 최대인 1,012억 달러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반도체 장비 수입도 지난해 249억6,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반도체 산업의 지속적 성장세를 감안할 때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반도체 장비 자립화율이 낮다는 점이다. 한국의 반도체 장비 자립화율은 20%대 수준으로, 77.5%를 미국·일본·네덜란드 등 3개 나라에 의존하고 있다. 외교적·지정학적 리스크에 매우 취약한 셈인데, 실제 최근 미국·일본·네덜란드 등 반도체 장비 수출국과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관계가 나빠지면서 반도체 장비 시장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현실화하고 있다.

보고서는 반도체 장비 시장의 독과점 구조와 높은 기술 장벽을 고려할 때 빠른 시일 내 국산화 및 수입국 다변화가 어려운 만큼 수급 안정성을 위해 칩4 동맹에 참여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더불어 미국의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제한 조치를 계기로 중국과의 반도체 기술 격차를 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상지 무협 연구원은 "중국이 주춤하는 사이 우리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에 대한 연구개발(R&D)을 활성화해 중국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는 등 국내 반도체 산업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와 더불어 반도체 장비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 칩4 동맹 참여 의사를 밝히고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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