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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사일 도발로 1년 식량 수입 하루에 날려… 주민들에겐 '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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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일 하루에만 역대 최다인 총 25발의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최대 7,500만 달러를 썼을 것이란 추정이 나왔다. 우리 돈으로 1,066억 원에 해당하는 액수로 북한의 과거 1년치 쌀 수입액과 맞먹는다. 이 같은 점을 의식한 듯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는 관련 소식이 단 한 줄도 언급되지 않았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3일 미국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의 분석을 인용해 “(북한이 2일 발사한) 미사일은 1발에 200만~300만 달러 정도 되는데 (25발로 치면) 총 5,000만 달러에서 7,500만 달러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과거 중국에서 1년간 수입한 쌀 구매액과 비슷하다. RFA에 따르면 북한은 코로나19 유행 이전에 중국으로부터 7,000만 달러에 달하는 쌀을 들여왔다. 1년치 식량을 하루 만에 날린 것이나 마찬가지다.
7,000만 달러는 또 중국에서 한 달간 필요한 물품을 수입하는 데 들어가는 액수와도 맞먹는다. 북한의 대중 수입액은 올 8월 7,154만 달러, 9월에는 9,007만 달러였다.
그러나 북한 주민들은 정작 이러한 사정을 전혀 모르고 있다. 북한이 전날 역대 최다인 25발의 미사일을 발사하고 그중 1발은 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넘어오는 고강도 도발을 했지만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는 3일 오전까지 관련 언급이 일절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극심한 식량난 등 내부 사정을 반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와 자연재해 등으로 주민들이 식량난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지도부가 1년치 쌀 수입액에 맞먹는 돈을 하루 만에 허공에 날린 사실을 알게 될 경우 내부 동요가 일 수 있다. 실제 북한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과거 쌀 수입량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사일 발사 다음 날 관영매체를 통해 해당 소식을 실으며 군사력을 과시했던 북한은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5월부터는 관련 행보를 자제해왔다. 다만 노동당 창건 77주년이었던 지난달 10일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보름간 전술핵 운용부대 군사훈련을 총지휘한 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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