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초점] 쿠팡플레이, 토종 OTT 1위의 비결

입력
2022.11.05 09:00

지난해 출범한 쿠팡플레이, 급속도로 경쟁 우위 차지
공격적 제작·투자에 신규 가입자들 급증

최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쿠팡플레이는 지난 9월 '사용자가 가장 많은 OTT 앱'에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쿠팡플레이 제공

최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쿠팡플레이는 지난 9월 '사용자가 가장 많은 OTT 앱'에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쿠팡플레이 제공

쿠팡플레이는 지난 9월 419만 명의 이용자를 보유하면서 사용자가 가장 많은 OTT 부문 2위를 차지했다. 토종 OTT 중에선 독보적 1위다. 쿠팡플레이는 어떻게 토종 OTT들 가운데 정상을 차지했을까.

최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쿠팡플레이는 지난 9월 '사용자가 가장 많은 OTT 앱'에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신규 설치자로는 61만 명을 기록,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쿠팡플레이는 지난 3월 사용자 수 증폭을 보이면서 OTT 사용자 증가 수치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에 론칭 1년 6개월 만에 괄목할 만한 성적을 얻은 셈이다.

쿠팡플레이의 빠른 성장의 비결은 두 가지로 분석된다. 먼저 공격적인 제작과 투자다. 지난해 쿠팡은 유료 가입자 수 약 300만 명을 목전에 두면서 국내 이용자 수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여기에 쿠팡플레이는 쉴 틈 없이 신작들을 쏟아내면서 공격적인 기세를 보였다. 약 120억의 제작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SNL 코리아' 시즌은 대중에게 쿠팡플레이를 제대로 인식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거액의 제작비는 톱스타들의 섭외를 가능하게 만들면서 그 이상의 효과를 발휘했다.

이전까지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티빙 '술꾼도시여자들' 등 각 OTT들이 오리지널 시리즈의 달콤함을 톡톡히 즐길 때 쿠팡플레이는 킬러 콘텐츠의 부재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여기에 쿠팡플레이는 김수현 주연작이자 자체 첫 시리즈인 '어느 날'로 가능성을 확인한 후 '안나'로 대박의 맛을 봤다. 당시 '안나'는 공개 직후 18일 내내 콘텐츠 1위에 등극하면서 대중의 호평을 받았다. 다만 감독과 제작사 간 갈등은 '안나'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초래했고 쿠팡플레이에 대한 인기가 잠시 식는 듯 보였다. 이에 쿠팡플레이는 7월 토트넘 홋스퍼·리버풀 등 유럽 명문구단의 프리시즌 경기를 디지털 독점 생중계하면서 열기를 이어갔다.

'안나' 이후 세 번째 오리지널로 '유니콘'을 공개한 쿠팡플레이는 '복학생', 예능 '체인 리액션' 등으로 다양한 성별과 연령대의 시청자들을 노렸다. 뿐만 아니라 영화 '한산: 용의 출현' '비상선언' 등 국내 대작들을 독점으로 공개하면서 신규와 기존 이용자 유치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가 다소 침체된 상황이었기에 가능했던 승리이기도 하다.

쿠팡플레이의 콘텐츠 공급은 더욱 다양화되고 있다. KT알파와의 영화 콘텐츠 공급 계약 추가 체결을 통해 약 500여편의 영화와 150여편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시청자들을 만난다. 쿠팡플레이가 영화·애니메이션·해외 시리즈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공급·확대해나가는 비결이기도 하다. 쿠팡플레이는 플랫폼의 특성을 적극 활용하면서 타 OTT와 차별화를 꾀했다.

쿠팡플레이의 가장 큰 강점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월 정액제 요금이다. OTT별 요금제로는 넷플릭스 스탠다드 기준 1만 3,500원·웨이브 7,900원·티빙 7,900원·디즈니플러스 9,900원·쿠팡플레이 4,990원 순이다. 최근 넷플릭스가 월 구독료를 상승시킨 후로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이용자들의 반응은 대부분 싸늘하다. 넷플릭스의 가격 인상으로 인해 이탈자들이 대거 늘 것이라는 업계 예측이 이어지고 있다. 쿠팡플레이의 가성비 높은 정액제가 이용자들에겐 큰 메리트로 작용하면서 당분간까진 쿠팡플레이의 미소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변수도 존재한다. 바로 티빙과 시즌의 합병이다. 합병 OTT 출범이 또 한 번 국내 OTT 시장을 크게 뒤흔들 가능성이 크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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