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한국' 역직구 3년 만에 66%나 줄었다...온라인상 거래서도 무역 적자

입력
2022.11.01 21:00

"국내 온라인 사이트 불편, 중국 등 해외 소비자 급감"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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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내 소비자가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해외 직구'가 크게 늘면서, 우리 상품을 판매하는 '역직구액'의 두 배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상거래에서도 무역 적자 폭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일 공개한 '국경 간 전자상거래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체 전자상거래(온라인 쇼핑 거래액)는 99조7,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 상반기(64조6,000억 원)보다 54.3% 늘어난 규모로, 온라인 쇼핑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 중 해외 직구액과 역직구액을 합산한 규모(국경 간 전자상거래)는 15.9% 감소한 4조4,000억 원에 그쳤다. 직구는 급증한 반면, 역직구가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실제 올 상반기 해외 직구액은 2조7,000억 원으로, 2019년 상반기(1조8,000억 원)보다 50% 늘었다. 이 기간 직구 비중의 약 40%를 차지(올 상반기 기준)하는 미국에서 22.9% 증가한 1조665억 원을 기록하는 등 중국(101.4% 증가), 일본(59.3%), 유럽연합(46.2%) 등 세계 전 지역에 걸쳐 직구가 꾸준히 증가했다.

해외 여행길이 막힌 한국 소비자들이 이젠 블랙프라이데이 시즌 등 특정 기간이 아닌 평소에도 아마존, 라쿠텐, 알리바바 등 여러 해외 사이트를 이용해 구매한 양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21년 상반기 직구액, 역직구액 추월 후 격차 벌어져


해외 직구, 역직구 추이

해외 직구, 역직구 추이


같은 기간 역직구액은 2조6,000억 원에서 57.7% 감소한 1조1,000억 원에 그쳤다. 올 상반기 직구액 규모가 역직구액보다 약 2.5배 많아 사실상 무역 적자의 한 원인이 된 셈이다.

역직구액은 2016년 상반기 처음으로 직구액을 넘어선 이후 꾸준히 흑자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상반기 적자로 돌아선 뒤 그 폭을 키우는 모양새다.

역직구 감소는 미국과 일본을 제외한 모든 지역 소비층에서 나타났고, 역직구액의 절대적 비중(올 상반기 기준 69.8%)을 차지하는 중국에서 감소 폭이 컸다. 중국의 역직구액은 2019년 상반기 2조1,990억 원에서 올 상반기 7,497억 원으로 65.9% 급감했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역직구액 급감은 코로나19에 따른 온라인 면세점 위축 여파도 있었지만, 면세점 판매액을 빼도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해외 소비자들이 쉽게 접근·구매할 수 있게 쇼핑 사이트를 아마존 등 해외 사이트처럼 구축해야 한다"며 "목록 통관 수출 가능 세관 확대, 인접국 통관 절차 간소화 등 전자상거래 수출 지원 정책도 동반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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