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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사랑 일깨워 준 자갈치 아지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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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아진 해가 서둘러 지면서 부산 자갈치 시장에 밤 그림자가 찾아왔다. 조금 전까지 손님들과 흥정하는 상인들의 구수한 사투리가 잠잠해지더니, 어느덧 불을 밝히던 조명들이 하나 둘 꺼져간다. 이쯤에서 자갈치 시장의 하루 일과가 끝일 거란 생각은 착각에 지나지 않았다. 작은 전등불 아래 한 소쿠리 남은 생선을 마저 팔기 위해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 상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마지막 재고떨이를 하지 않고는 마음 편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생각이었을까... 남은 힘을 짜내어 정겨운 사투리로 생선 자랑을 해 보지만 어둠 속을 지나는 손님들의 반응은 아무래도 낮만큼은 못하다. 언제쯤 마지막 생선이 팔릴지 인근에서 지켜보던 마음도 이내 조급해진다.
자갈치 시장을 지켜온 자갈치 아지매의 모습은 늘 억척스러운 부산 사람의 상징으로 조명된다. 또한 가족을 위해 평생을 희생해 온 우리들 어머니의 이미지이자 소영웅으로 치환되기도 한다.
가을을 맞아 부산의 여러 명소를 찾는 관광객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이왕 디딘 발걸음, 우리의 억척스러운 어머니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떠올릴 수 있는 자갈치 시장을 필수 코스로 넣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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