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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잃은 신발·옷·가방...참사 현장에서 수습한 1.5톤 유실물·유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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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후 9시 서울 용산구 원효로 다목적 체육관. 주인을 잃은 수 백점의 옷가지와 신발, 가방 등이 체육관 바닥에 질서 정연하게 진열돼 있었다. 지난달 29일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수집한 물건들이었다. 사고 후 용산경찰서가 보관하고 있다가 가족들에게 전해주기 위해 이날 밤 늦게 '이태원 사고 유실물 센터'를 열었다.
가방 124개, 옷 258개, 신발 256켤레, 기타 전자제품 156개 등 모두 합치면 1.5톤 분량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가 난 세계음식거리는 물론 이태원역 근처에서 수집된 물건들"이라며 "당시 사고 피해자들을 이태원역 앞 넓은 공간으로 옮겨 심폐소생술을 했기에 수집 지역은 넓다"고 설명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짝 잃은 신발 66개였다. 이번 사고는 압사여서 다수 피해자들이 신발을 신지 않은 채 발견됐다.
센터는 이날부터 6일까지 24시간 운영된다. 사망자나 부상자 또는 가족들은 이곳에서 자신의 분실물이나 가족 유품 등을 찾아갈 수 있다. 옷이나 신발 등은 주인 확인이 불가해 양심에 맡겨야 하지만, 귀중품의 경우 가족 관계 확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은 "가방 같은 경우 내용물이 안에 그대로 있어 본인이나 가족 확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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