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를 차세대 성장 동력 삼는 한화, LG전자와 손잡고 로봇 시장 겨냥

'한화 비전넥스트' AI영상 솔루션,
'LG전자' 로봇 제조 역량 시너지 기대

우정호(오른쪽) 비전넥스트 대표와 노규찬 LG전자로봇사업담당이 27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 제공

한화그룹이 LG전자와 손잡고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육성에 본격 나선다. LG전자가 만든 로봇에, 다양한 AI 영상 분석 능력이 담긴 맞춤형 칩을 담아 제품 상용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한화는 AI 컴퓨터 비전 반도체 전문 계열사인 비전넥스트가 27일 로봇에 안성맞춤인 영상 솔루션 개발 및 AI 솔루션 경쟁력 강화를 위해 LG전자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28일 밝혔다. 두 회사는 이번 협약에 따라 서비스 로봇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는 등 로봇 개발을 본격화한다.

고도화된 로봇 제조 역량을 가진 LG전자는 클로이 시리즈로 이미 서비스 로봇 시장에 진출했다. 비전넥스트는 영상신호 처리 프로세스(ISP), AI 프로세서 및 신경망처리장치(NPU·AI 전용 칩), AI 영상 솔루션 등의 기술을 가지고 있어, 로봇에 들어간 카메라가 담는 영상을 다양하게 분석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하면 로봇이 위험 상황 감지부터 순찰, 길 안내, 물류배송, 사회적 약자 돌봄 등을 할 수 있어 다양한 서비스 분야로 나아갈 수 있다. 노규찬 LG전자 로봇사업담당은 "서비스 로봇 시장 확대와 함께 다양한 산업에서 고객들이 최적화된 로봇 솔루션을 경험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도체 설계 기업 세우는 등 AI반도체 사업 준비

한화시스템이 개발 중인 도심항공교통(UAM) 기체 ′버터플라이′ 이미지. 한화시스템 제공

한화는 중장기적으로 시스템 반도체 중 차세대 먹거리로 꼽힌 AI 반도체 전문 업체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가지각색의 AI 제품에 맞춘 칩 공급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화두인 AI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그룹 내 또 다른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 중인 도심항공교통(UAM), 바이오, 우주산업 등에도 AI 전용 칩이 필수라고 판단, 그룹 내 비전넥스트와 뉴블라를 지난해 세웠다.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이 NPU를 자체적으로 마련하는 흐름과 같다.

현재 한화솔루션에는 삼성전자 부사장을 지낸 황정욱 사장이, 비전넥스트에는 퀄컴 출신에 LG전자 상무를 지낸 우정호 대표가, 뉴볼라에는 삼성전자 아이온자산운용 등에서 칩 설계 경험이 있는 윤종희 대표가 각각 위치해 있다.

우정호 대표는 "이번 LG전자와의 협업을 통해 서비스 로봇 분야의 역량을 강화하고, 비전넥스트의 기술을 활용해 로봇 시장의 선점을 위한 초석을 다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