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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청담동 술집' 언급 한 우상호에 "룸살롱서 여성에 욕한 분" 반격

입력
2022.10.28 15:40
수정
2022.10.28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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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 "민주당, 저질 가짜뉴스에 올인"
우상호 겨냥 "본인이 그런다고 남도 다 그런 줄 알아"
우상호 "한동훈 오만·무례... 국힘도 소문 갖고 질의"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8일 오전 경기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제77주년 교정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과천=뉴시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8일 오전 경기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제77주년 교정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과천=뉴시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 때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들고 질의한 것에 대해 불만을 터트렸다. 특히 자신을 공격한 우상호 민주당 의원을 겨냥해 22년 전 룸사롱 사건을 상기시키며 반격했다.

한 장관은 28일 법무부 청사에서 열린 '교정의 날' 행사 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저질 가짜뉴스에 '올인'하듯 모든 것을 걸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주요 인사들이 가담하고 있다"면서 우상호 의원을 특히 언급했다.

그는 "우상호 전 비대위원장이 저질 가짜뉴스 술자리에 대해 언급한 것을 보고 굉장히 놀랐다. 그분이야말로 5·18에 NHK 룸살롱에서 여성에게 쌍욕을 한 것으로 알려진 분 아니냐"면서 "본인이 그러니까 남들도 다 그러는 줄 아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8월 26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활동 마지막 기자간담회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오대근 기자

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8월 26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활동 마지막 기자간담회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오대근 기자

한 장관이 언급한 'NHK 룸살롱'은 일명 '새천년 NHK 사건'을 가리킨다. 지난 2000년 5·18 전야제 참석을 위해 광주를 방문한 김민석·송영길·우상호 등 86그룹 정치인들이 '새천년 NHK'라는 유흥주점에서 술을 마시며 여자 종업원들과 춤을 췄는데, 이 자리에 들어간 임수경 전 의원이 반발하자 우 의원이 임 전 의원을 거칠게 잡아끌고 욕설을 했다는 내용이다.

우 의원은 지난해 서울시장 후보 경선 과정에서 해당 사건이 언급되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제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일"이라면서 "마치 몸에 박힌 화살촉처럼 저를 경거망동 못 하게 만드는 기억"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의겸 청와대, 박범계 법무부 땐 그래도 되는 분위기였나"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도중 통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도중 통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한동훈 장관은 김의겸 의원을 향해서는 "청와대 대변인 하셨지 않느냐. 그 당시 청와대에서는 이래도 되는 분위기였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고 법무장관을 지낸 박범계 의원에 대해선 "의아하다는 말씀을 하셨던데, 본인이 법무부 장관 때 그러셨는지 제가 묻고 싶다"고 말했다. 'NHK 사건'을 상기시키면서 자신을 향해 술자리 의혹을 제기하는 민주당 인사들이 집권 때 술자리를 자주 한 게 아니냐는 역공을 가한 셈이다.

앞서 김의겸 의원은 지난 24일 법사위 국감 때 유튜브 채널 '시민언론 더탐사'의 취재 내용을 근거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법무법인 김앤장 변호사 등이 지난 7월 청담동 술자리에서 머물렀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 장관은 당시에도 이에 대해 격렬하게 부정하면서 "법무부 장관직을 포함해서 앞으로 어떤 공직이라든지 다 걸겠다"고 반발한 바 있다.

우상호 "질의 핵심은 윤 대통령의 잦은 술자리... 자제하라고 조언할 수 있어"

2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우상호 의원이 인터뷰에 답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2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우상호 의원이 인터뷰에 답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우상호 의원이 한 장관의 '새천년 NHK' 저격의 대상이 된 것은 앞서 우 의원이 한 장관을 비판한 데 대한 반발로 보인다. 우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동훈 장관을 가리키며 "굉장히 오만한, 무례한 거다"라면서 "야당 의원이 여당과 장관을 상대로 질의할 때, 제보에 녹취가 있으면 상당히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해서 질의할 수 있다. 옛날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시중에 떠도는 소문만 갖고서도 질의했다"고 김의겸 의원을 옹호했다.

우 의원은 또 이날 방송에서 김의겸 의원 질의의 핵심은 한 장관이 아니라 "윤 대통령의 잦은 술자리"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 윤석열 대통령이 워낙 술을 좋아하셔서 대통령 된 다음에도 밤늦게까지 술자리를 한다는 제보가 하도 많이 들어온다"면서 "술집에서 술을 드시면 경호실뿐만 아니라 그 외곽에 경찰들이 경호를 서는데, 한 번은 철수했다가 한잔 더 하자 다시 나가셔서 철수했던 경찰이 다시 또 경호로 들어갔다는 제보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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