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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족 확산에 언론과 유튜브도 책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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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마포 30평대 아파트가 8억 원대에 실거래되어 부동산 커뮤니티가 떠들썩했다. 작년에 15억 원에 거래되던 곳이었는데 1년 사이에 반토막 난 것이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하락장으로 분위기가 반전된 가운데 발생한 이 거래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서울에서도 상급지인 마포인 터라 상징성이 크기 때문이다.
서울 부동산은 근 7년여 동안 계속되는 상승장이었다. 특히 2020년부터는 폭등했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집을 매수하지 않으면 영원히 살 수 없을 거라는 긴장감이 팽배했다. '벼락거지'라는 말이 생겼고 '지각비'를 내더라도 지금이라도 매수해야 한다는 조언이 넘쳐 났다. 부동산 유튜버들은 '서울 부동산은 앞으로도 쭉 우상향할 것이다', '실거주 한 채는 진리이며 지금이라도 가용할 수 있는 모든 대출을 끌어모아 부동산을 매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이은 신고가 행렬과 언론 및 유튜버들의 자극적인 콘텐츠들은 사람들을 두렵게 했다. 패닉에 빠진 사람들은 무리한 수준까지 대출을 받아 매수에 나섰다. 특히 사회 초년생인 2030들이 심각했다. 지금 집을 사지 않으면 부모님 정도의 삶의 수준을 유지할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그들을 패닉바잉에 나서게 했다. 주변에도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영끌 매수한 친구들이 있는데 집안에서 가용할 수 있는 모든 현금을 동원하고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을 한도까지 끌어 쓰는 것은 물론이고, 사업자 등록을 내서 사업자 대출을 받는 방안, 보험을 담보 잡아서 추가 대출을 받는 방안 등 말 그대로 영혼까지 끌어모아서 거래 대금을 마련했다.
이들이 엄청난 부자가 되고 싶어서 무리한 대출까지 받아 가며 매수에 나선 것은 아니다. 단지 부모님과 함께 살 때의 삶의 수준을 지키고 싶었을 뿐이다. 직장과 너무 멀지 않으면서도 가족을 이뤄서 적당히 살 수 있는 국민 평균 30평대의 아파트 정도. 잠깐 삐끗하다가는 그 평범한 삶을 영원히 가질 수 없다는 두려움이 스스로 많은 빚을 지게 만든 것이다.
그리고 금리가 올랐고 세상이 바뀌었다. 이제 무리해서 영끌했던 친구들은 이자 부담에 허덕이고 있다. 아파트 가격은 고점을 찍고 하락했다. 거래 절벽 상태가 이어지고, 가끔 있는 거래들은 신고가 대비 마이너스 20% 이하 떨어진 것들이 흔하다. 또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겠지만 현재까지는 2020년 이후 무리하게 매수한 것은 실수였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투자는 본인의 책임이라지만 부동산이 지나친 과열로 치달은 것에는 유튜브와 언론도 책임이 있다. 유튜브의 영향력이 너무 큰데 유튜브 알고리즘은 자극적인 콘텐츠에 유리하다. 폭등이든 폭락이든 극단적으로 치우쳐서 불안감을 자극하는 썸네일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조회 수를 높게 받기 때문에 유튜버들은 더욱 더 자극적인 영상을 찍어낸다. 그들이 유명해지면서 그들의 극단적 주장도 마치 정설처럼 받아들여진다. 악순환이다.
그러면 언론이라도 제 기능을 했을까? 개인 유튜브를 제어할 수 없다면 언론이라도 중심을 잡아야 하는데 현재 언론은 그저 시대상을 확산하는 기능밖에 하지 못하는 듯하다. 더 많이 클릭되기 위해 자극적인 용어를 만들어내며 문제만 키우는 것이다. 반성해야 한다. 이제부터라도 미치는 사회적 영향이 막중함을 고려하여 정론을 제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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