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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 때 예선 탈락... 김신영과 '학비 우승' 대학생의 기막힌 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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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인생은 노래 제목 따라간다는 말이 있다. 임영웅은 2018년 노래 '계단 말고 엘리베이터'를 부른 뒤 2년 후인 2020년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했고 그 이후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탄 듯 인생 역전에 성공했다. '라스트 크리스마스' 등으로 1980년대 팝 음악의 아이콘으로 통했던 조지 마이클은 거짓말처럼 2016년 크리스마스에 돌연 숨을 거뒀다. 운명이었을까 기막힌 우연일까.
지난 16일 김신영이 첫 진행자로 나선 KBS1 '전국노래자랑'. 세간의 관심이 쏠렸던 이 무대를 기막힌 우연의 두 사람이 빛냈다. 김신영(39)과 '사미인곡'을 열창해 1등한 진예닮(25)씨. 공통점은 둘 다 '전국노래자랑' 재수생이었다.
28일 '전국노래자랑' 제작진과 진씨 등에 따르면 사연은 이렇다. 진씨의 '전국노래자랑'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여섯 살 때 '전국노래자랑'에 지원했다 예심에서 똑 떨어졌다. 김신영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1989년 '전국노래자랑' 예심에 나갔다가 예심에서 '광탈'(빛의 속도로 탈락했다는 뜻)했다. 당시 김신영도 여섯 살이었다. '숭구리당당춤'까지 열심히 준비했지만 정작 약주를 하고 온 그의 아버지가 무대에서 약속과 다른 춤을 추고 호흡을 놓치면서 모든 게 어그러졌다. 그로부터 33년 뒤 '전국노래자랑' 예심에서 탈락하고 TV 전파도 타지 못한 소녀가 자라 프로그램의 주인이 됐다. 그런 김신영의 옆엔 어려서 똑같이 탈락의 쓴맛을 보고 19년 만에 '전국노래자랑' 본선 무대를 밟은 진씨가 있었다.
"그런 무대에서 제가 시작과 끝을 맺는다는 게 아직도 실감이 안 나요. 가문의 영광이죠."(김신영) "이번엔 진짜 간절했어요. 등록금 때문에 아르바이트 자리를 알아보다 하남시청에서 '전국노래자랑' 예심 공지 문자가 와 지원했죠. 음악 쪽 일을 꿈꾸고 있는데 이번 우승으로 가족들이 절 보는 시선이 달라졌어요. 앞길에 응원도 해주고요. 전엔 걱정하셨거든요."(진씨) 화상과 전화로 각각 만난 김신영과 진씨의 말이다.
'전국노래자랑'에선 나이, 지역, 직업을 넘어 다양한 이들이 어우러진다. 예상치 못한 만남은 이 돌발 무대의 백미다. 최근 광주 남구에서 진행된 녹화에선 노르웨이에서 온 가수 페더 엘리아스가 출연했다. 외국 가수가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는 이례적. '전국노래자랑' 제작진은 "엘리아스가 '전국노래자랑' 팬이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는 내달 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단독 공연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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