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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혼란 속 귀국한 김진태 한마디 "좀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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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강원도지사가 27일 베트남에서 일정을 앞당겨 귀국하면서 레고랜드 운영사 지급보증 불이행 선언으로 금융시장에 혼란을 불러일으킨 것에 대해 "좀 미안하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사태의 원인 제공자는 채권단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김 지사는 당초 귀국 시점인 28일 새벽보다 이른 27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금융시장 혼란을 유발하고 중앙 당국이 50조 원 이상 규모의 유동성 공급에 나서게 했다는 지적에 "어찌 됐든 전혀 본의가 아닌데도 사태가 이런 식으로 흘러오니까 미안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김 지사는 "처음부터 보증채무를 이행하겠다고 밝히고, 걱정할 상황이 아니라는 걸 설득해 오는 과정 중에 의외의 사태가 생긴 것”이라면서 "제가 법조인인데 어떻게 보증 계약에서 벗어나겠느냐"고 주장했다. '채무를 갚겠다고 했음에도 채권단이 일방적으로 부도를 냈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이다.
더 나아가 "강원도는 이제 할 만큼,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고 있다"며 "채권단에서도 연내 채무 상환 입장에 대해 법적 조치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만큼 금융권이 안정을 찾도록 같이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주장했다.
앞서 강원도는 강원중도개발공사(GJC) 보증채무 2,050억 원을 12월 15일까지 갚겠다고 발표했다. 당초엔 내년 1월 29일까지 변제를 마치겠다는 입장이었다. 정광열 강원도 경제부지사의 발표에 따르면 김 지사는 베트남 출장 도중 이 사안을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협의했다. 김 지사는 "기왕이면 올해 안으로 다 해결됐으면 좋겠다라는 여론이 많다는 얘기를 듣고, 12월 15일까지 다 변제를 하겠다 이렇게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의 기자회견에도 그를 향한 비판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장은 지난 27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 출연해 "한 번 깨진 신뢰는 주워담기 어렵다"면서 "해외 투자자들이 사업 투자에 정치 성향도 봐야 한다고 할 텐데 이러면 대한민국이 외자 유치가 되겠냐"고 비판했다.
그는 강원도가 이번 보증채무 상환 발표에서 기재부와 상의했다고 밝힌 것을 두고 "그전에는 논의가 정말 안 돼 있었다는 건가. (채무 불이행이) 독단적인 결정이라는 얘기"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소장은 김 지사가 일으킨 금융시장의 '돈맥경화'로 일반 국민들도 막대한 손실을 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출금리 오르고, 아파트 분양가 오르고, 주식값 내리고, 기업들이 투자를 줄여 경기 위축되고, 우리나라 금융위기 없다고 단언했는데 그렇게 단언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 카카오 먹통 때문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용 못한 것은 손해배상 청구를 하는데, 금융시장 위기 오고 내년에 일자리 줄어드는 건 누구한테 우리가 손해배상 청구를 하냐"라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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