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사태에 화력 쏟는 민주당... "이재명이 했다면 바로 수사했을 것"

입력
2022.10.26 11:28
수정
2022.10.26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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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향한 대장동 수사도 우회 비판
당내 '김진태발 금융위기' 조사단 출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당 민생경제위기대책위 주최로 진행된 윤석열 정부 경제참사 김진태 사태 자금시장 위기 대응 긴급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당 민생경제위기대책위 주최로 진행된 윤석열 정부 경제참사 김진태 사태 자금시장 위기 대응 긴급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이 레고랜드발 자본시장 경색 사태에 대해 김진태 강원지사뿐만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에게도 책임론을 제기하며 십자포화를 쏟고 있다. 검찰 출신 행정수장인 데다 문재인 정부 지우기에 매몰돼 경제위기를 등한시했단 게 둘의 공통분모라는 것이다.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로 불거진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 여론을 윤석열 정부의 ‘경제 실정’으로 뒤집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이재명이 했다면 직권남용으로 수사했을 것"

이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김진태 사태라고 부르는 지방정부의 채무불이행선언, 부도선언으로 대한민국 자금시장에 대혼란이 초래되고 있다”며 “이런 엉터리 정책을 하는 김 지사도 문제지만, 정부가 이를 방치하고 지금까지 심각한 상황이 될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참으로 놀랍다. 무능, 무책임, 무대책 3무정권의 본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대표적 사례”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대표는 본인을 둘러싼 대장동 관련 수사가 부당하다고도 우회적으로 주장했다. 그는 “만약 이재명의 경기도가 지급보증을 했는데 공무원들 시켜 ‘지급하지 마라 그냥 부도내자’고 결정하게 시켰으면 직권남용으로 바로 수사했을 거 아닌가”라며 “자기편이라고 역시 또 봐주는 것인가. 감사원, 경찰, 검찰 불공정성을 아주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 결정을 통해 김종민 의원을 단장으로 한 '김진태발 진상조사규명단'을 출범시켰다. 김종민 의원은 "진상규명 이후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보자는 취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홍근 "이번 사태 방조범은 윤석열 정부"

박홍근 원내대표도 “어설픈 정치 셈법으로 전 도지사 지우기에 나선 무지의 국민의힘 김 지사가 만든 대혼돈인 셈이며, 사태가 이 지경이 된 데에는 수수방관한 추경호 경제부총리 등 윤석열 정부의 책임이 크다”며 “이번 사태의 방화범은 김 지사, 방조범은 윤석열 정부”라고 지적했다.

당내에서도 레고랜드발 사태의 책임을 ‘검찰 출신’ 윤 대통령에게 씌우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민주당 최대 의견그룹인 더좋은미래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 출신 지자체장이 촉발한 경제파탄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경제에 문외한인 검사 출신 강원지사, 경제에는 능력도 관심도 없는 검사 출신 대통령 조합의 국정운영 결과는 처참하다”고 밝혔다.

강훈식 "필요하다면 국정조사해야"

더좋은미래 대표인 강훈식 의원은 기자회견 후 취재진과 만나 “이번 사태는 굉장히 엄중하고, 더좋은미래 차원의 토론회도 준비하고 있다”며 “국회가 필요하다면 이 문제에 대한 국정조사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강진구 기자
김윤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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