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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짓다 '물장사' 나선 GS건설... 환경 지키고 돈도 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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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모든 기업에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는 어느덧 피할 수 없는 필수 덕목이 됐습니다. 한국일보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대표 클린리더스 클럽 기업들의 다양한 ESG 활동을 심도 있게 소개합니다.
아파트 브랜드 '자이'와 대형 빌딩을 짓는 회사로 알려진 건설시장 강자 GS건설에 알짜 사업이 하나 있다. 바닷물(해수)을 활용한 '물장사'다. 각종 이물질이 들어 있어 산업용 등으로 적합하지 않은 해수를 깨끗하게 만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수(水)처리 기술은 수익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곳곳에 널려 있는 해수를 막대한 양이 필요한 산업용수로 쓸 수 있어 심화하는 물 부족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기도 하다. 이윤과 환경을 모두 잡은 '일석이조' 사업인 셈이다.
GS건설이 물장사에 뛰어든 건 2012년 글로벌 수처리업체 GS이니마를 인수하면서다. 국내 주택시장을 주름잡던 GS건설은 GS이니마를 발판 삼아 세계시장으로 사업을 본격 확장했다.
GS이니마가 보유한 핵심 기술은 바닷물을 민물로 바꾸는 해수 담수화다. 더러운 물을 하수처리장을 통해 수돗물로 만드는 것보다 훨씬 난도가 높은 작업이다. 해수는 중금속, 미세플라스틱, 바이러스 등 정수 작업을 방해하는 다양한 이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이를 걸러내기까지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해수 담수화로 생산한 물은 두 가지 장점이 있다. 바닷물을 활용한 덕에 가격이 민물보다 저렴하고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다. 아울러 기후 변화로 수많은 국가가 겪고 있는 물 부족 현상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GS건설은 GS이니마 인수 직후 △유럽 △북아프리카 △미국 △브라질 △오만 △베트남 등 세계 방방곡곡에 공격적으로 진출했다. 예컨대 2019년 브라질 수처리업체 'BRK 암비엔탈'의 산업용수 사업 부문을 사들였다. 올해 초 베트남 남부 지역인 롱안성에서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PMV'의 지분 30%를 인수했다. 사실상 비가 내리지 않는 칠레 아카타마 사막에 2월 완공한 해수 담수화시설은 21만 명에게 식수를 제공하고 있다.
GS이니마는 국내에서도 새로운 실험을 하고 있다. 내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연어 스마트 양식장'이다. 이 역시 바닷물을 연어가 지내기 좋은 물로 바꾸는 해수 담수화 기술을 토대로 한다. 스마트 양식장을 다 지으면 북유럽에서 대부분 수입하는 연어를 국내에서도 본격 생산할 수 있게 된다.
GS이니마의 해수 담수화 기술은 후발 업체가 따라잡기 쉽지 않은 데다 수익성도 뛰어나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꼽힌다. GS이니마의 지난해 매출액은 3,160억 원으로 GS건설 전체 매출액의 3.4%에 불과하다. 하지만 영업이익 690억 원은 전체 영업이익의 10%를 웃돈다. 남는 게 많은 사업인 만큼 규모를 확장해 매출액을 키운다면 더 많은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외부 기관도 GS이니마의 기술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물 산업 조사기관 GWI가 개최한 '2022 글로벌 워터 어워드'에서 GS이니마의 칠레 아타카마 해수 담수화 시설은 '올해의 담수 플랜트'로 뽑혔다. 국제담수화협회(IDA)는 GS이니마를 올해 '최고의 글로벌 민간 수처리 기업'으로 선정했다.
GS건설의 친환경 신사업은 더 있다. 프리패브 주택(모듈러 주택), 이차전지 배터리 재활용 사업 분야에서도 뛰고 있다.
우선 GS건설은 2020년 폴란드의 단우드(목조)와 영국의 엘리먼츠(철골) 등 선진 모듈러 주택업체 2곳을 동시에 인수하면서 해당 시장에 본격 참전했다. 모듈러 주택은 기둥, 보 등 주요 주택 구성물을 미리 공장에서 제작한 후 현장으로 운송해 조립하는 집이다. 주택 부지를 최대한 훼손하지 않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친환경 주택으로 부각되고 있다.
GS건설은 자회사 '에네르마'를 통해 전기차 등 친환경차에 쓰이는 이차전지 배터리 재활용 사업에도 진출했다. 지난해 '리튬이온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 착공식을 개최하는 등 아직은 초기 단계다. 에네르마는 1,500억 원을 투입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상업 생산에 들어가고 투자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GS건설 관계자는 "GS건설은 앞으로도 친환경 신사업을 발굴하고 환경과 사회를 생각하는 지속가능경영을 이어가겠다"며 "장기적인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해 신사업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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