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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매천시장 대형 화재…1시간만에 큰 불길 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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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도권 지역 최대 농수산물도매시장인 매천시장에서 화재가 나 약 1시간만에 큰 불길이 잡혔다.
25일 대구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27분쯤 북구 매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 농산A동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시장에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오후 9시 34분쯤 큰 불길을 잡았다. 화재 당시 일부 점포는 영업 중이었으나, 신속히 대피해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앞서 이날 오후 8시 35분쯤 대응 1단계, 오후 8시 43분쯤에는 대응 2단계로 높이고 소방차량 83대와 인력 223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대응 1단계는 담당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경보령이며, 대응 2단계는 인접한 5, 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한다.
불이 난 농산A동 건물은 샌드위치 패널 구조물로, 지상 2층에 연면적 1만6,504㎡의 규모다. 점포 수는 아래 아치형 69곳, 위쪽 점포가 83곳 등 총 152곳이고 이중 120곳이 입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화재로 남측동 절반이 탔고, 북측동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진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한 50대 상인은 "점포 안에는 경매하고 남은 물건만 있었는데, 점포가 타버려 내일부터 장사를 하지 못하는 것이 골치"라며 "그래도 불을 이 정도로 잡은 것은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시장 내 일구농산 50대 여사장은 "10년 넘게 키운 개 '일구'를 점포 안에 두고 왔는데 어떻게 하냐"며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목격자들은 화재 당시 건물에서 4, 5차례 가스통이 터지는 듯한 폭발음과 함께, 화염과 다량의 연기가 급속히 번졌다고 전했다.
매천시장에서 500m 떨어진 스터디카페에 있던 배준현(26)씨는 "불이 났다는 말을 듣고 8시 40분쯤 밖을 보니 매캐한 마늘 냄새가 났다"며 "불길이 치솟고 소방차 여러 대가 물을 채우기 위해 왔다갔다 하는 모습을 보고 사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소방 관계자는 “아직 인명피해는 없으나 바람이 심해 불길을 완전히 끄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샌드위치 패널 구조의 외벽을 타고 급격히 연소가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매천시장은 지난 1988년 대구 북구 칠곡지구 개발과 함께 이전해 농수산물 도매시장으로 비수도권 지역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지난해 거래 물량은 52만7,000톤, 거래 금액은 9,280억 원으로 1조원에 육박했다. 하지만 시설 노후화 문제가 끊이지 않았고, 지난 2013년 8월 29일에도 불이 나 상점 32곳을 태우고 소방당국 추산 10억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저녁 매천시장 화재상황을 보고 받고,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인력 및 장비 등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현장의 소방대원이 화재진압에 총력을 다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을 지시했다. 또 중소벤처기업부 등 관계부처에도 필요한 자원 등의 지원을 통해 소방 활동을 총력 지원하도록 하고, 급격히 연소가 확대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현장의 소방대원의 안전에도 철저를 기하도록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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