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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XX' 비속어, 정의당 사과 요구에…尹, "국익 부합하지 않아" 거절

입력
2022.10.25 15:30
수정
2022.10.25 17:1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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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5일 2023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앞두고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김진표 국회의장과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이은주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 등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2023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앞두고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김진표 국회의장과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이은주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 등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달 미국 순방 당시 '이XX'라는 비속어가 여전히 논란이다. 이를 놓고 이은주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사과를 요구하자 윤 대통령은 "하지도 않은 말에 대해서 사과하는 건 국익에 부합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2023년 예산안 시정연설을 앞두고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김진표 의장과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이 위원장 등과 약 20분간 차담회를 가졌다. 국회 3당 지도부가 회동하는 자리였지만, 앞서 시정연설 보이콧을 선언한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가 모두 불참했다.

이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국회 모독 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위원장은 "정쟁이 아니라 민생을 위해서 (외교 순방 때 했었던 발언에 대한) 사과를 먼저 하고 본회의장에 입장하라"고 요구했지만 윤 대통령은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오면서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 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듯한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해명하면서 "'승인 안 해 주고'의 주체는 미국 의회가 아니라 한국 국회"라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과 정의당 등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국 국회를 모독했다"는 비판이 거셌다.

이 위원장은 2023년도 예산안에 대해서도 "부자감세 하지 말고 민생 중심으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노조의 불법파업에 대해 손해배상과 가압류 청구를 제한하는 '노란봉투법'과 관련해선 "국회에서 논의도 시작 안 됐는데 대통령 거부권 얘기가 나오는 것이 대단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예산은 국회에서 실종된 부분을 지적해 주시고 논의해 주시면 보완하겠다"며 "노란봉투법은 거부권을 말한 적이 없고 국회에서 잘 논의해 주시길 바란다"고 답했다.

이날 정의당은 시정연설이 이뤄지는 본회의장에서 윤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피켓을 꺼내들고 국민의힘 측과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정의당 의원들이 '이XX(발언) 사과하라', '부자감세 철회'라고 적힌 피켓을 좌석 앞에 걸어두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일국의 대통령이 오는데 그게 뭐냐"고 항의했다.



우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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