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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에 역대급 이자이익... 4대 금융지주 사상 최대 실적

입력
2022.10.25 18:00
수정
2022.10.26 13:5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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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우리·하나 순이익 5조 육박
2분기에 이어 이자이익 역대 최대
3분기 '리딩뱅크'는 KB서 신한으로

서울 시내에 은행 ATM이 나란히 설치된 모습. 뉴시스

서울 시내에 은행 ATM이 나란히 설치된 모습. 뉴시스

4대 금융지주가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금리 상승기를 맞아 역대 최다 이자이익을 경신하면서다. 실적 1위 '리딩뱅크'는 신한금융이 KB로부터 탈환했다.

25일 KB국민·신한·우리·하나금융이 각각 발표한 3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당기순이익은 총 4조8,876억 원으로 집계됐다. KB와 우리금융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줄었는데도, 직전 최대 실적이었던 1분기(4조5,951억 원) 대비 6.4% 가까이 증가했다.

하나금융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1,219억 원으로 4대 금융지주 중 전분기 대비 가장 큰 폭의 증가율(35.95%)을 보였다. 하나금융 측은 "원화 약세로 인한 외국환(FX) 환산 손실이 1,368억 원 발생했음에도 대출 성장과 효율적인 비용 관리를 바탕으로 안정적 이익을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 이자이익은 전분기 대비 5.5% 증가한 2조2,947억 원이었다.

당기순이익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신한금융으로 전분기 대비 20.8% 증가한 1조5,946억 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보다 2.7% 증가한 이자이익(2조7,160억 원) 외에도 서울 여의도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 이익(세전 4,438억 원)이 실적에 호재가 됐다. 사옥 매각 이익을 뺀 당기순이익 규모(1조2,728억 원)도 KB에 소폭 앞섰다.

K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2.5% 감소한 1조2,713억 원으로 신한금융에 리딩뱅크 자리를 내주었다. KB 측은 "2분기 손해보험의 부동산 매각 이익(세후 약 1,230억 원)이 발생한 탓에 3분기엔 상대적으로 감소했다"며 "이를 제외하면 전분기 대비 7.7% 증가한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KB의 이자이익 역시 같은 기간 3.7% 증가한 2조8,974억 원이었다.

우리금융은 전분기 대비 당기순이익이 2.49% 감소한 8,998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6,617억 원으로 3분기 만에 전년도 연간실적을 초과했다"는 설명이다. 이자이익은 2조2,450억 원으로 가장 낮았지만, 증가율(6.1%)만 보면 1위였다. 우리금융 측은 "기업대출 중심의 대출 성장과 적극적인 조달 비용 관리로 이자이익의 개선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4대 금융지주 합산 당기순이익. 그래픽=강준구 기자

4대 금융지주 합산 당기순이익. 그래픽=강준구 기자

4대 금융지주의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14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급격한 금리 상승의 여파로 수수료,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관련 손익 등 비이자이익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4곳 모두 이자이익이 2분기에 이어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하면서 이를 상쇄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급등하는 시기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자이익 증가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KB·신한금융은 주주환원정책으로 각각 주당 500원, 400원 규모의 분기 배당을 결의했고, 올 들어 각각 누적 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실행 및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도 "배당 증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실시 등 주주환원정책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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