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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여 명 참석한 故 이건희 회장 2주기 추모식에 깜짝 등장한 재계 인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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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2주기 추모식이 25일 오전 경기 수원시 이목동 소재 가족 선영에서 진행됐다. 가족들과 전·현직 임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 재계 인사를 포함한 약 300명이 참석해 고인을 애도했다.
이날 추도식엔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겸 삼성글로벌리서치 고문,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 회장 등 직계 가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과 일가는 오전 10시 50분께 선영에 도착해 약 30분 동안 머무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지난해 고 이 회장 1주기에 이어 올해 2주기에도 추모 행사 없이 비공개 추도식만 열었다. 다만 1주기와 달리 전·현직 사장단 및 부사장 등이 대거 참석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과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고정석 삼성물산 사장 등 전·현직 사장단, 부사장 등이 현장을 찾아 고인을 기린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인사 중엔 평소 고인을 존경한다는 뜻을 밝혔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부사장, 김동선 전무 등 아들 셋과 함께 장지를 찾았다.
이 부회장과 현직 사장단 60여 명은 추모식을 마친 뒤 용인에 있는 삼성인력개발원으로 이동해 고 이 회장 2주기 추모 영상을 시청하고 오찬에 참석했다. 삼성 측은 사내에 온라인 추모관을 마련해 임직원이 방명록에 댓글 형식으로 추모글을 남길 수 있도록 했다. 사내 온라인망에는 고인을 기리는 5분 43초 분량 추모 영상도 올라왔다.
영상은 △미래를 내다본 선구자적 혜안과 통찰 △변화와 혁신을 선도한 과감한 도전 △임직원을 중시한 '인재제일' 철학 △국가와 인류 사회 공헌 등 고인의 업적과 철학을 소개했다. 신경영 강연과 연설문 등 고인의 육성을 방영했으며, 그를 회상하는 여러 원로 경영인과 외부 인사의 목소리도 전했다.
고인은 2020년 10월 25일 삼성서울병원에서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2014년 5월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져 6년 5개월 동안 입원 치료를 받다가 세상을 떠났다. 1987년 회장 취임 이후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탈바꿈시킨 것으로 평가받는다. 1993년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며 선언한 '삼성 신경영'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꾼 경영 능력은 재계의 모범이 됐다.
이건희 회장 서거 이후 유족들은 △문화·예술품 기증 △감염병 극복 지원 △소아암 희귀질환 지원 등 이른바 'KH 유산'으로 불리는 3대 기증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한국 미술계 발전을 위해 이건희 회장이 평생 모은 문화재·미술품 2만3,000여 점을 국가기관 등에 기증했으며, 감염병 극복 지원과 소아암 희귀질환 지원 등 의료 공헌에도 1조 원을 기부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은 사회 공헌을 기업에 주어진 또 다른 사명으로 여기고 이를 경영의 중요한 축으로 설정해 사회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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