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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의 끝없는 권력 독점욕... '호랑이 사냥' 개시

입력
2022.10.25 18:0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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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3기에서도 '반부패 드라이브' 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8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주석단 제2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번 당대회를 계기로 시 주석에 대한 '인민영수' 칭호가 확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신화 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8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주석단 제2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번 당대회를 계기로 시 주석에 대한 '인민영수' 칭호가 확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신화 뉴시스


"부패는 당의 생명력과 전투력을 위협하는 최대 악성 종양이며, 부패 척결은 가장 철저한 자아혁명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첫날(이달 16일) 이같이 경고했다. 시진핑 집권 1기와 2기에 그는 '호랑이 사냥'이라 불리는 부패 고위 공직자 수사를 반대 세력 숙청에 활용했다.

시 주석의 호랑이 사냥은 당대회를 기점으로 시작된 집권 3기에도 기세를 올릴 전망이다. 충성파들로 국가 지도부를 채운 것에 만족하지 않고 부패 척결을 앞세워 충성 경쟁을 유도하고 측근들을 단속할 것으로 보인다.

기율위 "공산당 간부의 부패에 무관용!"

반부패 드라이브 재가동 신호는 공산당 최고 사정기관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의(기율위) 발표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25일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왕젠신 기율위 대변인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부패에 대한 무관용의 태도가 흔들려선 안 된다"며 "영도(앞장서 이끌고 지도함) 간부가 이익 집단과 권세(권익) 단체의 대변인이나 대리인이 되는 것을 결연히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패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을 보완해야 한다"면서 "핵심 권력을 틀어쥐는 동시에 책임과 권한을 명확히 하며 권한을 제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이 당대회에서 밝힌 "영도 간부의 측근이 사리를 도모하는 부패 문제를 엄숙히 조사하고 처리해야 한다"는 지침을 이행하는 기관이 기율위임을 명확히 한 것이다. 차기 기율위 서기에는 리시 광둥성 당서기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당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회에 이름을 올려 권력서열 7위가 된 리시는 시 주석의 최측근 중 한 명이다. 1980년대 시 주석의 아버지 시중쉰 전 부총리의 동료 리쯔치의 비서를 지낸 이후 약 30년간 측근으로 분류됐다.

'호랑이 샤낭'은 1952년 마오쩌둥 전 국가주석이 삼반운동(반부패·반낭비·반관료주의)을 추진하며 부패 고위 관료를 호랑이에 비유한 데서 유래했다. 2012년 집권한 시 주석은 "호랑이(부패한 고위 관리)와 파리(부패한 하급 관리), 여우(해외 도피 사범)를 모두 잡겠다"며 반부패 운동을 벌였으나, 실상은 정적 제거의 방편에 가까웠다.

당장의 정적 제거보단 충성 경쟁 유도 용도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서기가 2013년 부패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뒤 재판장에서 나오고 있다. 산둥=로이터 연합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서기가 2013년 부패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뒤 재판장에서 나오고 있다. 산둥=로이터 연합

시 주석은 집권 직후 태자당 출신 최대 정적인 보시라이 당시 충칭시 당서기에게 부패 혐의를 적용해 제거했다. 2014년에는 정치국 상무위는 건드리지 않는다는 암묵적 관례를 깨고 장쩌민 전 주석 계열의 저우융캉 상무위원을 부패 혐의로 잡아들였다. 이번 당대회를 앞두고 숙청된 푸정화 전 사법부장과 쑨리쥔 전 공안부 부부장에게도 역시 뇌물 수수 혐의가 씌워졌다.

시 주석은 당 중앙정치국을 자신의 사람들로만 채웠다. 정적 자체를 완전 제거하고도 반부패 운동을 계속하겠다고 벼르는 것에는 내부 충성 경쟁을 유도하겠다는 의도가 숨어 있다는 해석이 많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부패 혐의로 1명이 낙마하면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내부 경쟁이 치열해지고 그 과정에서 시 주석의 권력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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