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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 모른다면 에이블스쿨로 오세요"…AI·디지털 인재 키우기에 진심인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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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모든 기업에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는 어느덧 피할 수 없는 필수 덕목이 됐습니다. 한국일보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대표 클린리더스 클럽 기업들의 다양한 ESG 활동을 심도 있게 소개합니다.
인공지능이 대세라는데 실무는 전혀 몰랐거든요. 이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에이블스쿨 20대 남성 교육생
#19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교육장. 30여 명의 청년이 수업에 집중하고 있었다. 이날은 KT 인재육성 프로그램 에이블스쿨 수강생들이 자신의 프로젝트 결과물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 날이었다. 긴장된 순간이지만 수강생들은 종종 웃음도 터트리고 고개를 끄덕인다. 피드백을 전하는 강사를 바라보는 시선은 선생님보다는 선배에 가까웠다. KT 관계자는 "어려운 인공지능(AI)도 기초부터 차근차근, 실무 중심으로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T의 디지털 인재양성 사업 에이블스쿨은 '기업이 필요한 인재는 직접 키워 뽑는다'는 목표로 지난해 12월 600명 규모로 닻을 올렸다. 올해 7월 말 시작된 2기 교육생은 750명으로 규모가 커졌다. 2기 참가 자격은 만 34세 미취업자 중 4년제 대학 졸업자 또는 졸업 예정자, 즉 '취업 준비생'이다. AI와 디지털 분야 인재 육성을 목표로 매일 7시간씩 6개월 동안 이론 수업을 840시간 경험한 뒤 서울, 대전, 광주, 부산 등 거점 지역에서 기업 실전형 프로젝트 수업에 참여한다. 오프라인 수업은 참가자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데도 매 수업마다 20~30명 이상 출석하고 있다.
교육의 초점이 '실무 학습'인 만큼 KT 임직원들이 특별 강사로도 나선다. KT가 이처럼 인재 육성에 진심인 이유는 기업적 요소와 사회적 요소가 있다. 좋은 인재를 육성해야 기업 경쟁력이 높아지고, 불필요한 스펙 경쟁 대신 꼭 필요한 직업 교육이 사회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이다.
주목할 점은 에이블스쿨의 '취업 승률'이다. 1기 참가자의 경우 교육생 절반이 프로그램 진행 중 일자리를 구했다. 교육을 진행한 KT그룹은 물론이고 현대중공업그룹, LG전자, 우리은행 등 'AI 원팀' 소속 기업 및 스타트업 등에서 채용 의사를 밝혔다. 진영심 그룹인재개발실장은 "전문적인 이론 교육과 철저한 실무 중심 수업으로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길러낸 결과 좋은 성과가 났다"고 강조했다.
수료생들의 반응도 좋다. 대학 4학년 2학기가 끝나갈 무렵 신청했다는 1기 수료생 김나래씨는 "AI, 디지털 분야 비전공자라 대학 휴학 후 코딩 학원도 다니고 사교육도 받았지만 현장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변수가 없는 공장식 교육의 한계가 너무 컸다"며 "다양한 데이터와 컨설팅을 활용한 실무형 교육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대학 강의, 일반 소프트웨어 개발 교육에서는 겪어 보기 어려운 진짜 일하는 방식을 배웠다", "AI교육 프로그램을 찾기 쉽지 않은데 기본기부터 실전까지 두루 학습했다", "비전공자도 기초부터 따라갈 수 있다" 등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KT는 앞으로 5년 동안 에이블스쿨을 통해 전국에서 약 5,000명의 AI·디지털인재를 집중 양성할 계획이다. KT그룹의 직접 채용뿐만 아니라 AI원팀 소속 기업 및 강소기업과의 채용 연계 기회도 늘린다. 진 실장은 "청년 실업과 정보기술(IT) 인력 부족의 사회적 난제 해결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청년 인재 육성을 위해 글로벌 연구기관과 협력, 산학연 협의체 구성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T는 친환경 경영에도 열을 쏟고 있다. 단순한 '친환경'을 넘어 모든 건물과 시설, 서비스에 친환경적 요소를 담은 '필수환경 경영'으로 나아갈 계획이다. KT의 친환경 행보는 2013년 전사 차원의 환경경영위원회 구성에서 시작했다. 올해 6월에는 글로벌 RE100 이니셔티브 가입을 최종 승인받았다. RE100은 2025년까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프로젝트다.
KT는 이를 위해 해마다 업무용 차량을 전기차로 바꾸고 있다. 또 'AI 빌딩 오퍼레이터'와 'AI 데이터센터(IDC) 오퍼레이터' 기술을 사옥과 IDC 등 주요 시설에 접목하고 있다. 해당 기술은 AI가 건물의 온도와 습도를 자동으로 제어해 전력 소비를 줄인다. 회사 측에 따르면 AI빌딩 오퍼레이터는 사무용 건물 전력 소모를 10~15% 줄였다. 지난해 KT 목동 및 용산 IDC 등에 적용됐고 올해는 수도권 IDC로 확대 적용된다.
임직원들의 소소한 환경 지킴이 행보도 활발하다. 불필요한 메일을 비우는 '지.우.개' 캠페인과 다회용컵 사용 운동인 '일회용품 지우개' 프로젝트가 대표 사례다. 언뜻 보기엔 '시시한 활동'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지우개 캠페인 이후 1년 동안 약 140만 건의 불필요한 메일 삭제가 이뤄졌고, 광화문과 송파 사옥에선 약 23만 개의 일회용컵이 다회용컵으로 대체됐다.
KT는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경영 투명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2020년부터 주주총회에 전자투표제를 시행해 주주 편의를 강화했다. '주주와 소통이 최선'이라는 기조로 그룹 내 상장사까지 전자투표제 일괄 도입을 검토 중이다. 또 11명의 이사진 중 8명을 사외이사로 꾸려 73% 비율을 유지 중이다. 상법에 나와 있는 요건인 과반수를 넘는 수치다. KT 관계자는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고 이사회가 경영진으로부터 독립적 의사 결정을 하고 경영 감독을 할 수 있도록 제도화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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