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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민족 공연장 공격' 미얀마 군부… 민간인 60여명 사망

입력
2022.10.24 23:52

소수민족 기념일 공연장 무차별 공격
유명 가수·반군 사령관 등 사망자 속출
KIA "민간인 겨냥한 명백한 전쟁범죄"

지난 23일 미얀마 군부의 무차별 공습으로 사망한 현지 인기 가수 오랄리(왼쪽)·갈라우 요 르위(가운데)와 키보드 연주자 고 킹의 모습. 이라와디 캡처

지난 23일 미얀마 군부의 무차별 공습으로 사망한 현지 인기 가수 오랄리(왼쪽)·갈라우 요 르위(가운데)와 키보드 연주자 고 킹의 모습. 이라와디 캡처

미얀마 쿠데타 군부의 민간인 학살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지난달 수업 중이던 학교에 무차별 포격을 가해 어린이 12명을 학살한 정부군이 이번에는 소수민족의 기념일 축하 공연 현장을 공격해 민간인 60여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24일 이라와디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전날 정부군 소속 전투기 세 대는 미얀마 북부 카친주의 중심지인 후파칸트 지역 인근에서 열린 카친독립기구(KIO) 창립 62주년 기념 공연장을 공습했다. 이번 공격으로 공연 중이던 미얀마 인기 가수 오랄리·갈라우 요 르위와 키보드 연주자 고 킹 등 음악인을 포함, 현장에 있던 시민 60여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산된다. 또 카친독립군(KIA)의 핵심 전력인 9여단 사령관도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KIA는 이날 논평을 내고 "전투기의 공습은 명백히 시민 군중을 겨냥한 것"이라며 "군부는 교전하는 군부대가 아닌 민간인을 공격하는 전쟁범죄를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번 공격으로 카친족과 군부 사이의 평화로 가는 문은 완전히 닫혔다"며 "군부를 몰아내기 위한 혁명 운동은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지에선 이번 공습이 대표적인 반군부 무장세력인 KIA에 대한 보복 공격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앞서 KIA는 지난 8월과 21일 카친주 내 경찰서와 군경 시설을 대대적으로 공격한 바 있다.

하노이= 정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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