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17년 만에 발표된 '10월 대설특보'...올겨울 맹추위 전조는 아냐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강원 북부 산지에 24일 눈이 내리면서 17년 만에 '10월 대설특보'가 발표됐다. 지난해보다는 보름, 2020년보다는 50일 빠른 대설특보다. 다만 기상청은 강추위의 조짐으로 보기는 어렵고 올겨울 날씨는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8시 10분 강원 북부 산지에 대설주의보를 발효했다. 대설특보는 예상 적설량에 따라 달라지는데 대설주의보는 24시간 동안 적설량이 5㎝ 이상, 대설경보는 20㎝ 이상(산지의 경우 30㎝ 이상)으로 예상될 때다. 기상청은 25일 오전 3시까지 해당 지역에 2~7㎝의 눈이 쌓일 것으로 내다봤다.
2001년 이후 10월에 첫 대설특보가 발표된 것은 2005년 10월 22일(강원도 일대)과 이날을 포함해 두 번뿐이다. 최근 3년을 비교하면 지난해는 11월 9일, 2020년은 12월 13일이었다.
이번 눈은 북쪽에서 내려오는 차가운 대륙고기압이 동해안 쪽으로 치우쳐 확장한 결과물이다. 상대적으로 따뜻한 해수면 공기와 찬 공기가 충돌하면서 해기차(海氣差)에 의한 비구름대가 만들어졌고, 이것이 동풍을 타고 강원도 쪽으로 이동하면서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산지에서는 눈으로 바뀐 것이다.
이를 올겨울 추위의 전조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게 기상 관련 기관들의 공통적인 설명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서해안을 중심으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제주 산간 지역에 첫 대설주의보가 발표됐는데, 올해는 동해안으로 옮겨갔고 그 시기가 빨랐을 뿐"이라며 "올겨울 추위와는 연관 짓기 어려운 하나의 이벤트로 보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도 "추위가 일찍 내려왔을 뿐 올겨울 한파와 상관성은 크다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기상청은 오는 11, 12월 월평균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낮겠고, 내년 1월은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이 이날 발표한 3개월 전망에 따르면 11월과 12월 기온은 평년(11월: 7~8.2도, 12월: 0.5~1.7도)과 비슷하거나 낮을 확률이 각각 40%로 나타나 기온이 낮을 확률이 큰 반면, 1월은 평년(영하 1.5~0.3도)과 비슷할 확률이 50%로 나타났다. 다만 평년보다 기온이 낮을 확률도 30%다.
기상청은 "북극 해빙이 가을철 동안 평년보다 적고, 라니냐(열대 중태평양~남미 해안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은 상태로 지속되는 현상)의 영향, 10월 유라시아 지역의 빠른 눈덮임 등으로 인해 11, 12월에 기온이 하강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서 "다만 변동성이 커 지속적 관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