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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씩 양파 껍질 벗기겠다" 유동규 입에 따라 檢 '이재명 수사' 새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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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폭로는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까. 그의 진술로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8억여 원 불법 대선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된 상황. 대장동과 위례신도시 사업에 깊숙이 관여했던 그의 이력을 감안할 때 그의 입은 향후 검찰 수사의 촉매제가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유 전 본부장은 당분간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에 조력자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김 부원장의 금품수수 혐의와 관련해 "(사실 여부를 밝히는 것은) 검찰이 할 일"이라며 "(나로선) 검찰에서 옳고 그른 걸 정확하게 말하고, (앞으로) 법정에서 밝혀야 할 일"이라고 했다.
관심은 추가 폭로 여부다. 그가 김 부원장의 금품수수 외 다른 비리 의혹을 내놓으며 검찰 수사에 계속 협조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유 전 본부장은 본보에 "10여 년 그들하고 같이 있어 너무 잘 안다. 그들은 내가 입 다물길 바랐지만"이라고 밝혔다. '10여년 그들'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 대표 측근들이 거론되는 가운데, 향후 이들을 곤혹스럽게 할 얘기를 꺼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한 뇌물 혐의 등으로 지난해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달에는 위례신도시 비리 사건으로 추가 기소됐다. 그는 김 부원장이 구속된 금품수수 혐의와 관련해 "이 사건에 나도 연루됐는데 왜 얘기하겠냐. 실컷 돈 요구하고 받아 쓸 땐 언제고…"라고 했다. 대장동과 위례신도시 개발과 관련한 '윗선'을 겨냥해 이제는 할 말을 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선 유 전 본부장 입에서 이 대표를 직접 겨냥한 이야기가 나올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은 "이재명 대표가 (불법 대선자금 수수를) 다 알았느냐"는 질문에 "모를 리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같이 지은 죄는 같이 벌 받을 거고. 그 사람들이 지은 죄는 그 사람들이 벌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하나씩 양파 껍질을 벗기겠다"고 언급하며, 2014년 김 부원장의 1억 원 의혹 수사를 "그 정도는 새발의 피"라고 한 대목도, 정치권을 긴장케 하는 대목이다.
일각에선 대장동 수사 당시 성남시 등 '윗쪽'으로 향하지 못했던 검찰 수사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럽게 내놓는다. 검찰 역시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당시 대장동 사업방식과 관련해 단순 보고를 받는 것을 넘어 세부 공모절차와 우선사업자 선정 과정, 이익 배분 등에 깊숙이 관여했는지 재차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의 복심들이 검찰 수사를 방해하려 했다는 얘기도 했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해 9월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 이 대표 측이 자신의 새 휴대폰을 버리라고 종용했다고 본지 인터뷰에서 밝혔다. 김 부원장과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은 압수수색 당일과 전날 유 전 본부장과 여러 차례 연락한 사실이 드러났다. 그는 최근 검찰 수사에서 김 부원장 측이 자신에게 변호사를 붙여 동향을 파악하려 했다고도 했다.
다만 유 전 본부장이 검찰과 밀착해 사정정국을 주도한다는 인상을 줄 경우, 검찰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이 대표와 야당을 겨냥한 수사만 선택적으로 한다고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지난해 '정영학 녹취록'을 확보하고도 1년 가까이 '50억 클럽' 수사에선 이렇다할 결과물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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