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건강상 이유로 퇴장' 후진타오 이름, 웨이보에선 안 보였다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1인 지도체제를 확고히 한 것으로 평가되는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폐막식 도중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이 퇴장한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지만, 정작 중국의 온라인은 조용하다. 중국 언론은 물론 온라인에서도 후 전 주석의 퇴장에 대한 언급 자체가 거의 없다.
후 전 주석은 2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당대회 폐막식 도중 갑작스레 수행원 2명의 부축을 받으며 자리를 떴다. 그런데 현장을 포착한 영상에서는 그가 자리를 뜨길 거부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자리를 떠나기 전 시 주석과 리커창 국무원 총리 등을 향해 몇 마디 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같은 영상에서 후 전 주석의 왼쪽에 앉은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후 전 주석이 떠나기 전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지만, 왕후닝 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가 그를 붙잡는 듯한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이 영상은 22일 내내 중국 외부 미디어에서 화제였다. 서구의 '중국 전문가'들은 후 전 주석이 퇴장하는 영상의 면면을 두고 중국 공산당이 시 주석 1인 지도체제로 변화하는 한편, 후 전 주석의 정치적 기반으로 분석되는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계열 인사들이 퇴조하는 상황을 암시한다는 분석을 쏟아냈다.
반면 중국 지지 성향 네티즌들은 후 전 주석에게 건강상의 문제가 있는 것을 영상만 놓고 침소봉대하는 보도라고 반박하고 있다. 1942년생으로 고령인 후 전 주석은 입장 시에도 수행원의 부축을 받았으며, 행사 도중에도 양옆에 앉은 시 주석과 리 위원장의 도움을 받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런저런 추측이 난무하고 있지만, 정작 중국 내부에선 후 전 주석에 대한 언급 자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내 트위터와 비슷한 SNS 시나웨이보나 영상 플랫폼 더우인, 채팅 애플리케이션 웨이신(위챗) 등에서 후 전 주석에 대한 언급이 두드러지지 않았다.
신화통신 등 언론보도를 보면 후 전 주석은 건강상의 이유로 자리를 비웠다는 설명 없이 행사 참석자 명단에만 올랐다. 22일 중국중앙(CC)TV 저녁 보도 영상을 보면 후 전 주석이 자리에 있는 모습과 행사장을 빠져나간 후 빈 자리만 남은 모습이 모두 공개됐다. 후 전 주석이 자리를 비운 것 자체가 비밀은 아니란 의미지만, 그가 행사 도중 자리를 떠난 과정을 묘사하거나 이유를 특별히 설명하지도 않았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2일 늦게 SNS 트위터를 통해 "후 전 주석이 행사 중 불편함을 느껴 행사장 바로 옆 장소에서 휴식을 취했으며, 현재는 나아졌다"는 내용을 공개했다. 같은 내용이 중국어 SNS인 시나웨이보 등에서는 여전히 언급되지 않았다. 해당 내용이 중국 내부가 아닌 외부를 겨냥한 메시지임을 보여주는 셈이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