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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정진상·이화영까지…측근 수사로 검찰에 포위된 이재명

입력
2022.10.21 04:3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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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경기라인' 핵심 참모들 줄줄이 구속·체포돼
'쌍방울 뇌물' 이화영 구속…' 변호사비 대납' 연루
김용 체포영장 발부… '대선자금' 수사 민주당 위기
정진상과 '성남FC 의혹' 함께 송치돼 기소 가능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뉴시스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남·경기라인' 인사들을 줄줄이 수사 대상에 올리면서 이 대표를 겹겹이 포위하고 있다. 이들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과 경기지사, 대통령 후보 당시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핵심 측근들이다.

이 대표를 겨냥한 검찰의 포문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쌍방울그룹의 대북 사업 지원 대가로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28일 구속되면서 열렸다. 이 전 부지사는 2018년 7월~올해 7월 쌍방울 측에서 법인카드와 차량을 제공받은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전 부지사는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이 대표 캠프에서 선대본부장을 맡았고, 이 대표가 경기지사에 당선된 뒤에는 경기도 평화부지사로 발탁됐다. 캠프 합류 전에 쌍방울 사외이사를 지낸 그는 부지사 시절 아태평화교류협회를 통해 쌍방울 측 지원을 받으며 대북 사업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 전 부지사는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연결고리로도 지목받고 있어 수사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이 대표가 '측근 중 측근'으로 인정한 정진상 민주당 대표 정무조정실장도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성남지청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인 2014~2017년 두산건설 등 6개 기업에 용도변경과 인허가 편의를 봐주고 성남FC에 후원금 160억 원을 내도록 한 혐의로 이 대표와 정 실장을 동시에 조준하고 있다.

검찰은 두산건설 대표와 성남시 직원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먼저 기소하면서 '이재명, 정진상 등 성남시 관계자들과 공모했다'는 점을 공소장에 적시했다. 이 대표가 성남시 정책비서관이던 정 실장에게 성남FC의 실질적 운영을 맡긴 정황과 직접 보고받고 지시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 검찰이 이 대표와 정 실장을 법정에 세우겠다고 예고한 셈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근 수사 관계도. 그래픽=김문중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근 수사 관계도. 그래픽=김문중 기자

검찰이 19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체포한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이 대표를 향한 수사의 '마지막 정류소'로 받아들여진다. 김 부원장은 이 대표가 경기지사 후보 시절 캠프 조직부본부장을 맡은 데 이어 경기도 대변인을 지내며 '이재명의 입'으로 불린다. 검찰은 김 부원장이 대선 경선 캠프에서 총괄부본부장을 지낸 점에 주목하고 '대선 자금 조달과 조직관리를 한 인물'로 지목하고 있다.

김 부원장은 2021년 4~8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 '대장동 일당'에게 수차례에 걸쳐 아파트 지하주차장과 유원홀딩스 사무실 등에서 8억 원 상당을 수수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그가 돈을 받았다는 시점은 이 대표가 대선 경선 캠프를 꾸리던 무렵으로 김 부원장은 그해 7월 총괄부본부장에 올랐다. 검찰이 김 부원장 체포영장에 '대선자금 전달'이라고 적시했다는 점에서, 이 대표도 수사 대상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

이 대표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인물들이 잇따라 검찰에 포위되면서, 이 대표에 대한 압박 수위도 올라가고 있다. 이미 선거법 위반으로 재판에 넘겨진 데다, 측근들의 공소장이나 체포영장에는 이 대표 이름이 다수 등장하고 있다.

다만 김용 부원장에 대한 수사가 정치적 파급력이 큰 대선자금 수사라는 점에서 검찰도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 민주당이 보복 수사로 규정하고 있는 데다 제1야당 대표를 타깃으로 삼고 있어, 수사 과정에서 문제점이 드러나거나 혐의를 제대로 입증하지 못할 경우 역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이유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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