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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항공 규정은 피로 쓰였다"...치부 드러내겠다는 카카오 대표들의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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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역대급 서비스 먹통 사고의 원인부터 회사의 잘못된 대처, 앞으로 복구 과정까지를 담은 백서 형태의 보고서를 낼 계획이다. 정보통신(IT) 업계에서 다시는 이런 사고가 재현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목적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정부의 사고 원인 조사에 적극 참여하고, 이 과정을 대중에게도 공유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모든 항공규정은 피로 쓰였다'는 말이 있다"며 "이는 비행을 하며 일어난 수많은 사고들과 사례 공유를 통해 좀 더 안전한 하늘 길이 이뤄졌다는 뜻이다. 우리 IT산업도 이 길을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카카오 재발 방지 위원회의 목표를 카카오의 재발방지뿐 아니라 대한민국 IT업계에 이러한 불행이 재발하지 않도록 사례를 투명하게 공유하는 역할까지 하고자 한다"며 "우리뿐 아니라 업계 전체의 재발을 방지하려면 스스로의 치부를 드러내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도 카카오의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카카오는 인터넷 데이터센터(IDC)의 정의부터 IDC의 소방관제 방법, 사고 당시 카카오의 오류, 사고 이후 느낀 교훈 등을 업계에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대표 자리에서 내려온 남궁 전 대표는 재발방지위원회에 전념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카카오 플랫폼 독과점 논란 이후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투입된 남궁 대표가 불과 1년도 안 된 시점에서 물러나는 것을 두고 일각에선 "책임감이 없다"는 비판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그는 "이러한 중차대한 사건 이후에 아무런 인사적 조치가 없다는 것도 회사에 부담이 되는 일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그래서 책임을 지는 동시에 책임을 다하는 방식을 고민한 결과 대표이사는 사임하며, 재발방지위원회를 맡아 전력을 다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카카오가 꾸린 비상대책위원회는 원인 조사 소위원회, 재발방지 소위원회, 보상 대책 소위원회 등 3개 분과로 구성됐다. 그중 남궁 전 대표가 책임을 맡은 재발방지 소위는 데이터센터 화재 원인을 기반으로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고 외부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쳐 시행하는 역할까지 담당한다.
홍은택 대표도 이날 그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유분방하고 인사이트 넘치는 그의 상상력을 그리워하게 될 것 같다"며 "그러나 퇴사하는 건 아니고 비상대책위원으로서 재발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하는 책임을 맡았으니 어떤 해결책을 갖고 나올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홍 대표에게는 빠른 사고 피해 수습과 함께 잃어버린 이용자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가 남았다. 그동안 사업은 남궁 전 대표가, 사회적 책임 등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은 홍 대표가 각각 맡아왔다. 카카오에선 김범수 창업자의 경영 복귀 가능성에 선을 그은 만큼, 홍 대표가 100개가 넘는 카카오 계열사가 성장과 사회적 책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는 "카톡을 이용하시는 분들께 죄송하고 앞으로 지난 토요일처럼 복구가 지연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을 최우선순위로 놓고 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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