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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종북 주사파는 반국가세력... 협치 대상 아냐"

입력
2022.10.19 18:30
수정
2022.10.19 18:4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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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원외당협위원장 등 70여명 초청 오찬
與와 합심 강조한 자리서 '종북' 발언 논란
대통령실 "국가보위 책무 강조한 것" 진화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외당협위원장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외당협위원장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국민의힘 원외당협위원장들과의 오찬에서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합쳐 대한민국을 다시 도약시키자"며 정부·여당의 합심을 강조했다. 이날 윤 대통령이 "종북 주사파는 협치 대상이 아니다"라고 발언한 사실도 알려졌다. 통상 정부·여당의 협치 대상은 야당을 이르는 만큼 윤 대통령이 지칭한 대상을 두고 논란이 일자, 대통령실은 "정치적으로 왜곡되는 일이 없길 바란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尹, 원외당협위원장들과 '한마음 한뜻' 강조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센터에서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와 원외당협위원장 등 70여 명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윤 대통령은 오찬에 앞서 "나라 안팎으로 경제가 어렵고 안보 상황도 녹록지 않다"며 "이런 때일수록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스스로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확신을 갖는 것"이라고 밝혔다. 원외당협위원장들과 첫 대면인 만큼 정부와 당이 한마음이 될 것을 강조한 것이다.

오찬은 시작 전부터 당 안팎의 관심이 집중됐다. 국민의힘이 비대위 체제하 당무감사 추진을 앞둔 상황에서 마련된 자리였기 때문이다. 당 일각에선 당무감사를 두고 "원외당협위원장에 대한 특정 세력의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반발이 제기되면서 윤 대통령이 줄 세우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오찬에서는 당무감사나 차기 당권 등 현안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나경원(왼쪽) 전 의원이 19일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외당협위원장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대통령'을 선창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나경원(왼쪽) 전 의원이 19일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외당협위원장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대통령'을 선창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나경원 "대통령" 선창에, "윤석열" 삼창

나경원 전 의원이 간담회에서 "대통령"을 선창하자, 참석자들이 "윤석열"을 세 차례 외치는 등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새로운 각오로 심기일전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밝혔고, 주 원내대표는 "원외당협위원장들과 각종 사안을 수시로 논의하는 원내부대표 채널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대통령실은 간담회 성격에 대해 "그동안 일선에서 함께 고생한 원외당협위원장들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종북 주사파' 누구 지칭?... 대통령실 "왜곡 없어야"

논란이 된 '종북 주사파' 발언은 오찬이 끝날 즈음 나왔다. 윤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자유민주주의에 공감하면 진보든 좌파든 협치하고 타협할 수 있지만, 북한을 따르는 주사파는 진보도 좌파도 아니다"라며 "적대적 반국가 세력과는 협치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발언이 뒤늦게 알려지자, 정치권에서는 협치 대상인 야당 내 특정 그룹을 지칭한 발언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한 참석자는 "특정 정당을 지칭한 것은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대통령실은 언론에 오찬 간담회와 관련한 서면 브리핑을 낸 이후 추가 언론 공지를 통해 진화에 나섰다. 윤 대통령의 발언은 한 원외당협위원장이 최근 북한의 도발과 위협을 언급하며 "종북 주사파 세력에 밀리면 안 된다"고 말한 것에 대한 화답 차원이라는 것이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국가 보위가 첫 번째 책무인 대통령으로서 기본적 원칙을 언급한 것"이라며 "헌법정신과 대통령의 책무를 강조한 발언을 두고 정치적으로 왜곡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현빈 기자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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