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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 투수'로 보낸 남궁훈도 낙마한 카카오...경영 손 뗀 김범수 복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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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훈 카카오 각자대표가 19일 카카오 서비스 먹통 사태에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함에 따라 카카오는 올해에만 네 번째로 경영 체제가 바뀌는 변화를 맞게 됐다. 특히 남궁 대표는 올해 초 카카오페이 경영진 먹튀 논란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겪은 시점에 '구원 투수'로 등장했던 만큼 조직 안팎의 동요가 적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카카오 창업주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해 직접 사태를 수습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질 전망이다.
남궁훈 대표는 이날 판교 사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카카오의 쇄신과 변화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자 대표이사직을 내려놓는다"며 "대신 이번 사건을 수습하기 위해 꾸려진 사내 비상대책위원회의 재난 대책 소위원회 업무를 맡아 끝까지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남궁 대표는 3월 카카오의 단독대표로 취임했다. 원래 카카오 대표로 내정됐던 인물은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집단 매각 논란으로 사임하면서 그가 구원 투수로 등판했다. 김 센터장은 20년 넘게 인연을 맺어 온 남궁 대표에게 신뢰 회복과 혁신이란 묵직한 과제를 맡겼다. 남궁 대표는 회사 주가를 15만 원으로 회복시키기 전까지 최저 임금만 받겠다고도 선언했다.
7월에는 홍은택 당시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CAC) 공동센터장에게 각자대표를 맡기며 '투톱 체제'로 전환했다. 4개월 만에 경영 체제를 바꾼 것을 두고 골목 상권 침해 논란 등으로 추락한 기업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남궁 대표 사임으로 카카오는 당장 홍 대표가 혼자 회사를 이끌게 됐다. 먹통 사태 이후 꾸려진 비상대책위원장도 함께 맡는 홍 대표는 이날 "이 사태에 대해 전권을 갖고 책임지고 수습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카카오는 글로벌 확장 등 남궁 대표가 해온 전략을 그대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남궁 대표는 "신규 사업은 권미진 수석부사장 산하에서 이뤄질 예정"이라며 "저도 퇴사하는 건 아니기에 조언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남궁 대표가 서비스와 사업 영역을 총괄했기 때문에 그가 빠진 영향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린다. 일부에선 조심스럽게 김 센터장의 경영 일선 복귀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그는 3월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 현재 해외에 머물며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지분을 20% 이상 보유한 최대 주주인 만큼 여전히 중요한 의사 결정에 그의 뜻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홍 대표는 "김범수 센터장은 경영에 관여 안 하고 있으며 필요에 따라 선택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김 센터장의 입장은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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