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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량 백신 접종률은 안 오르고 확진자는 3개월 만에 '더블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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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초 코로나19 7차 재유행이 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 가운데 신규 확진자가 전주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3개월 만의 확진자 '더블링'이다. 방역당국은 겨울철 재유행에 대비해 변이 바이러스에도 항원을 발현하는 개량 백신(2가 백신)을 속속 허가하고 있지만 접종률은 좀체 오르지 않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8일 0시 기준 전국 확진자가 3만3,24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날(1만1,040명)보다 2만2,208명이나 증가했다. 1주일 전인 이달 11일(1만5,466명)과 비교하면 2.15배다. 신규 확진자가 전주 대비 2배로 증가하는 더블링이 나타난 건 7월 18일 이후 정확히 3개월 만이다. 이전까지 여섯 번의 코로나19 유행 때마다 더블링이 나타난 이후에는 확진자가 급격히 늘었다.
지난 8월 말 6차 재유행이 정점을 찍은 이후 줄곧 감소세였던 하루 확진자 수는 이달 14일부터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 14일(1.06배), 15일(1.18배), 16일(1.22배), 17일(1.23배)에 이어 이날까지 5일 연속 전주 같은 요일보다 확진자가 늘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이나 감염으로 생긴 면역력이 저하되는 시기와 맞물려 있는 점을 주목한다. 통상 백신 접종은 4개월, 자연 감염은 6개월 정도 면역력이 유지된다고 보는데, 오미크론 변이(BA.1) 유행으로 상반기에 감염된 이들의 면역력이 갈수록 떨어진다는 것이다.
새로운 변이의 역습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재 우세종인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5에서 파생된 BF.7이 유럽에서 확산 중인데, 최근 국내에서도 검출이 늘고 있다. BA.2.75(일명 켄타우로스)의 세부 계통 BA.2.75.2도 방역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다.
방역당국은 이번에도 백신 접종을 강조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질병관리청이 요청한 오미크론 변이(BA.4/5)용 화이자의 2가 백신에 대해 전날 긴급사용승인을 결정했다. 앞서 식약처는 초기 바이러스와 BA.1에 대응하는 모더나의 2가 백신, BA.1용 화이자의 2가 백신 수입도 허가했다. 모더나의 원료의약품을 공급받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국내에서 제조하는 백신까지 합치면 2가 백신 종류가 네 개나 된다.
2가 백신은 지난 11일 시작된 동절기 접종에 쓰이는데, 아직 대상자(3,949만 명) 중 접종률은 0.8%, 예약률은 1.8%다. 60세 이상은 접종률이 2.8%인데, 50대 이하는 0.1%에 그칠 정도로 호응이 낮다. 전날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정례 브리핑에서 정기석 위원장도 "백신 예약률 등이 기대에 못 미치는 건 사실"이라며 "유행세가 안정되자 '괜찮겠지' 하고 안심하는 게 큰 이유 같다"고 말했다.
백신 종류가 많고 기존 추가 접종(3·4차)에 동절기 접종까지 더해져 혼란이 생긴 측면도 있다. 조금 더 기다렸다 이미 지나간 BA.1이 아닌 BA.5용 백신을 맞겠다는 이들도 적지 않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는 "꼭 맞아야 하는지, 맞는다면 백신 종류가 많은데 어떤 걸 맞아야 하는지 헷갈려 하는 국민이 많다"며 "재유행에 대비한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면 정부가 명확하게 소통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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