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적십자사 바자 참석… '조용한 봉사'로 보폭 넓힌다

입력
2022.10.18 14:53
수정
2022.10.18 15:5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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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만에 단독 공개 일정 소화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2 대한적십자사 바자에 참석,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2 대한적십자사 바자에 참석,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그림자 내조'를 펼쳐온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조용한 봉사'를 테마로 삼아 활동 보폭을 넓히고 있다.

김 여사는 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대한적십자사가 주최하는 '2022 적십자 바자'에 참석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고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전했다. 적십자 바자 행사는 대한적십자사 여성봉사특별자문위원회, 정부 부처 국무위원 부인, 금융기관장 및 공공기관장 부인, 외교사절 부인, 기업 등의 참여로 운영되는 국내 대표 자선기금 마련 행사다. 대통령이 적십자사 명예총재를 맡고 있어 역대 영부인들도 1984년 시작된 자선기금 마련 행사인 바자와 '사랑의 선물' 제작 등에 매년 참여해왔다.

김 여사는 이날 59개 부스를 일일이 돌며 바자 행사에 참석한 봉사자들을 격려했다. 이어 기증 물품 및 재활용품 부스와 주한 외교사절단 부인들이 운영하는 부스에서 넥타이와 코트, 니트 그리고 공예품과 고추장, 새우젓 등을 구매했다. 김 여사는 "지난 117년간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을 위한 인도주의 사업을 선도해온 대한적십자사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는 (적십자사) 여성봉사특별자문위 위원과 수요봉사회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바자 수익금은 생활이 어려운 아동·청소년 가정, 홀몸 어르신 등 사회취약계층 지원에 쓰인다.

이번 바자 행사 참석을 계기로 김 여사가 국내에서 공개 행보를 이어갈지도 관심사다. 김 여사는 그간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동행한 것 외에는 공개 활동이 드물었다. 김 여사가 국내에서 단독 공개 일정을 소화한 것은 지난 6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다만 김 여사는 비공개로 진행된 '조용한 봉사'로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지난 8월 폭우로 인한 수해 현장에서의 복구 지원 활동과 경기 성남 노숙인·청소년 보호시설인 '안나의집'을 찾아 설거지와 배식 봉사 활동을 한 사진이 각각 뒤늦게 공개됐다. 지난 12일에는 '정인이 사건' 2주기를 앞두고 묘역을 찾아 참배하기도 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김 여사는 예전부터 꾸준하게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었지만 인위적으로 알리는 걸 꺼려했을 뿐"이라면서 "앞으로는 기회가 되면 국민께 알려드릴 내용은 알려드리겠다"고 했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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