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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 무시당하기 싫어해서"... 블링컨이 본 북한 도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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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의 잇따른 도발 이유로 '미국의 관심 끌기'와 '한미일 안보 협력 강화에 대한 반발'을 꼽았다. 그는 또 시진핑 국가주석 체제 중국이 ‘억압적·공격적’이라고 비판했다.
블링컨 장관은 1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에서 진행된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과의 대담 행사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 일련의 도발과 관련해 “북한 지도자의 관점에서 보면 무시당하기 싫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세계가 다른 곳에 집중할 때 ‘우리는 아직 이곳에 있다. 우리는 여전히 문제이기 때문에 당신은 우리 문제에도 대응해야 한다’고 상기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다른 의도로는 최근 강화한 한미일 협력과 한일관계 회복을 꼽았다. 블링컨 장관은 “나는 김정은이 (한미일 협력을) 목격했고, 이를 좋아하지 않았고, (지금과 같은 도발은) 이에 대한 대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올해 들어 27차례나 미사일을 발사하는 무력 도발을 감행했다. 이는 미사일 도발이 가장 많았던 2016년(23회) 기록을 넘어서는 수치다. 특히 지난 4일 일본 열도를 넘어 4,500㎞나 날아간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은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여기에 7차 핵실험 강행 가능성도 높아진 상태다.
그러나 미국은 북한의 무력 도발을 군사 위협 측면보다는 향후 '핵보유국 주장'을 염두에 둔 '몸값 올리기' 성격으로 보고 있다. 블링컨 장관의 "무시당하기 싫어서" 발언은 북한의 이런 의도를 이미 간파하고 있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북미 양국의 기 싸움이 향후에도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블링컨 장관은 특히 북한의 핵보유국 주장도 수용할 수 없다는 점에 쐐기를 박았다. 그는 “다양한 국가가 자신들이 보유하지 못한 핵무기를 획득하는 게 더 낫다고 결론짓는 세계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 유지, 비확산 규범 강화로 핵무기 확산을 막겠다는 것이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도 겨냥했다. 그는 “시진핑 아래 중국은 과거 중국과 매우 다른 모습”이라며 “자국 내에서는 억압적이고 대외적으로는 공격적인 중국은 많은 경우 미국의 국익과 가치에 도전이 되고 있다”고 규정했다.
미 국무부도 북한 무력 도발의 이유를 한미 훈련으로 돌리는 중국에 한껏 날을 세웠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중국 등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원인을 미국의 도발로 돌리는 잘못된 주장을 하는 것을 보았을 것”이라며 “이것은 전적으로 헛소리”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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