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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중심 사업구조에서 그린을 주인공으로 바꾸겠다" SK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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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모든 기업에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는 어느덧 피할 수 없는 필수 덕목이 됐습니다. 한국일보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대표 클린리더스 클럽 기업들의 다양한 ESG 활동을 심도 있게 소개합니다.
"회사 설립 100주년을 맞는 2062년 그동안 배출한 모든 탄소를 상쇄하겠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창립 60주년 기념식'에서 이와 같은 비전을 밝혔다. '올타임 넷제로'(All Time Net Zero)라고 명명된 이번 비전은 지난해 7월 '카본 투 그린'이라는 중장기 목표 아래 선포했던 '2050년 넷제로'에서 한 단계 발전한 것으로, 40년 동안 지금까지 배출했던 탄소를 상쇄하겠다는 것이다.
이 비전에는 탄소배출의 상징인 화석연료를 생산·판매하는 SK이노베이션의 변화 방향을 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1962년 국내 최초 정유사인 대한석유공사(유공)로 출발, 1980년 선경(현 SK)으로 인수되며 국내 대표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젠 탄소 중심의 사업 구조를 그린 중심의 사업을 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회사의 새로운 정체성을 '친환경 에너지&소재 회사'로 설정하고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방점은 '환경'(E)에 찍혀 있다. '카본 투 그린'이라는 이름의 친환경 전략은 ①탄소에서 그린으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중심을 옮기는 '그린 앵커링' ②기존 카본 비즈니스를 그린 비즈니스로 변환하는 '그린 트랜스포메이션'을 핵심 두 축으로 한다.
그린 앵커링은 배터리 사업을 중심으로 △분리막(LiBS) △배터리금속재활용(BMR) △차세대 소재 영역 등 지속적으로 연관 밸류체인을 넓히는 전략이다. 배터리 사업의 경우 2017년부터 본격 투자를 시작, 현재 SK온의 누적 수주 물량은 글로벌 3위 수준이다. 연간 글로벌 배터리 생산 능력은 지난해 말 약 40기가와트시(GWh)에서 올해 말 77GWh로 늘어날 전망이다. SK온은 2025년 220GWh, 2030년 500GWh로 생산 능력을 키워, 글로벌 1위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담당하는 분리막 사업은 고급 습식 분리막 시장 점유율 기준 글로벌 1위 포지션을 굳건히 하고 있으며 판매량과 생산 능력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BMR 사업은 수산화리튬을 회수하는 기술을 확보해 국내에 데모 플랜트를 완성∙검증 중이며, 2025년 상업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린 트랜스포메이션 관점에서는 SK지오센트릭이 친환경 '도시 유전' 기업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강력하게 추진 중이다. 글로벌 기술 기업들과 협력해 △열분해 △폐 페트(PET) 해중합 △고순도 폴리프로필렌(PP) 추출 기술 등 3대 재활용 기술을 확보하고, 2025년까지 약 6,000억 원을 투자, 울산에 리사이클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7년 생산하는 플라스틱 전량을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든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시스템 전문기업 '아모지'에도 투자, 기술 협력에 나섰다. 암모니아가 친환경 수소경제 활성화 키(KEY)가 될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이 깔렸다. 수소를 생산한 후 액화시켜 저장 및 운반할 때 효율성을 높이려는 의도다. 암모니아는 수소와 질소의 화합물로 별도 과정을 통해 수소를 추출해 전기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 암모니아는 액화점이 수소보다 높아 액화를 위해 에너지를 덜 쓰고 탄소 배출이 적다는 이점이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에도 도전하고 있다. SK(주)와 함께 빌 게이츠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 공동 이사장이 세운 미국의 SMR 설계 기업 '테라파워'와 사업 협력을 통해 글로벌 탄소 감축을 위한 실행을 진행 중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주)는 테라파워에 2억5,000만 달러(약 3,590억 원)를 투자, 테라파워의 차세대 SMR 기술 및 방사성 동위원소 생산 역량과 SK의 사업 영역을 연계해 다양한 사업 협력 기회를 발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7월 생활폐기물을 가스화해 합성원유를 생산하는 미국 '펄크럼 바이오에너지'에도 2,000만 달러(약 280억 원)를 투자했다. 합성원유는 석유 이외 자원에서 인공적으로 만든 액체 연료다. 이번 투자로 폐기물 가스화 사업에서 아시아 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폐자원을 재활용하는 순환경제 영역에서 신성장동력 확보가 기대된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친환경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전동화 영역에서는 SMR, 전기차 배터리와 소재 등 다양한 차세대 성장 분야에 주목하고 있다"며 "폐배터리 재활용, 폐자원 활용 등 순환경제 영역에서 신규 성장동력 발굴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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