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푸르밀 매각 시도 물거품... 사업 종료·전 직원 370여 명 '정리해고'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적자에 허덕이던 유제품 전문기업 푸르밀이 결국 다음 달 사업을 종료하기로 했다. 지난달 LG생활건강, SPC그룹 등에 매각을 시도했지만 불발되면서 결국 문을 닫게 됐다. 사측이 적절한 보상 방안을 밝히지 않고 전 직원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져 임직원들과 갈등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푸르밀은 최근 전사 메일을 통해 사업 종료와 정리해고 통지문을 발송했다. 정리해고 대상은 일반직과 기능직을 포함한 전 직원 370여 명으로, 영업 종료 시점은 다음 달 30일까지다. 푸르밀 관계자는 "사측이 대리점과 공장 등에도 영업 종료를 통보했다"며 "갑작스러운 해고에 직원들이 당황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북 전주 및 대구 공장은 다음 달 25일을 끝으로 제품 생산을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푸르밀의 사업 종료는 최근 매각 시도가 잇따라 불발된 것이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풀이된다. 푸르밀은 지난달 LG생활건강과 매각을 추진했지만 실패했는데, 업계에서는 설비 노후화, 실적 부진 등으로 푸르밀의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후 푸르밀은 SPC그룹에도 협상을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뜻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마지막으로 (SPC에) 기대를 걸었지만 결국 안 됐다"고 전했다. 다만 이에 대해 SPC 관계자는 "확인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적자 폭이 커지는 와중에 잇따라 매각이 불발되면서 사업을 이어갈 동력을 잃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사 측은 전사 메일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4년 이상 매출 감소와 적자가 누적돼 내부 자구 노력으로 회사 자산의 담보 제공 등 특단의 대책을 찾아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시적 성과가 없는 상황이라며 사업 종료 이유를 밝혔다. 푸르밀은 2018년 신동환 대표이사가 취임한 뒤 2018년 15억 원, 2019년 88억 원, 2020년 113억 원, 2021년 124억 원으로 매년 적자가 불어났다.
임직원들은 그러나 사측이 별다른 협상 절차도, 보상 방안도 없이 일방적으로 정리해고를 통보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푸르밀 관계자는 "해고 통보를 받은 직원들이 사측과 보상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집단행동에 나설 움직임도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푸르밀은 1978년 롯데우유를 모태로 설립돼 30년 동안 그룹 계열사로 영업해왔다. 2007년 롯데그룹에서 분사해 2009년 푸르밀로 이름을 바꿨고, 발효유 '비피더스'와 유제품 '가나초코우유' 등을 주력으로 내세워 시장에서 인지도를 쌓았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