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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먹통'… 지하 전기실 배터리 불꽃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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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먹통 사태를 초래한 경기 성남의 SK C&C 판교캠퍼스에서 발생한 화재는 지하 전기실 내 배터리에서 스파크가 일어나면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배터리 화재 원인은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는 17일 오전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경기소방재난본부, 전기안전공사와 2차 합동감식을 진행했다. 감식 결과 지하 3층 전기실 배터리에서 전날 오후 3시 19분쯤 스파크가 발생하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서 확인됐다. 배터리 중 1개에서 스파크가 일어난 뒤 화재가 발생했고, 이후 곧바로 자동소화 설비가 작동해 가스가 분사되는 장면이 현장 CCTV에 담겼다. 불이 난 배터리 1개는 5개의 선반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번 화재로 배터리 1개가 모두 탔다.
소방당국은 전날 배터리 화재 진압 과정에서 "화재 진압에 물을 사용해야 하니, 누전 위험을 우려해 전력을 차단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SK C&C 측이 센터 전체의 전력 공급을 차단했다. 화재 직후 전기공급 이상으로 오류가 생긴 카카오의 각종 서비스는 전력공급 차단으로 무정전 전원장치(UPS)까지 멈추자 완전히 먹통이 된 것으로 파악된다.
경찰은 화재로 탄 배터리모듈 1개와 주변 배선 등 잔해를 수거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배터리 자체의 과열 가능성이나 전선 문제, 과충전 방지 장치 이상 등이 직접적인 화재 원인으로 추정된다.
경찰 관계자는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로 추정되나 국과수 감정 결과가 나오기까진 정확한 원인에 대해 밝히기 어렵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K C&C 측도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전기실 내 배터리와 랙에서 불이 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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