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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코로나 7차 재유행 오나..."그때쯤 3800만명 면역력 부족"

입력
2022.10.17 17:47
수정
2022.10.17 17:5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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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석 위원장 "유행 감소세 멈춰..12월 대비"
식약처, BA.4·BA.5용 개량백신 긴급사용승인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제7차 자문위 논의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제7차 자문위 논의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초여름 시작돼 8월 말 정점을 통과한 코로나19 6차 재유행이 겨우 진정 단계인데, 벌써 7차 재유행에 대한 경고가 나오고 있다. 가능성이 높은 시기로 국민 대부분의 면역력이 저하되는 12월이 꼽힌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등 유럽과 싱가포르 같은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들에서 확진자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런 나라들의 유행은 우리보다 늘 한두 달 정도 빨랐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12월 초 다시 유행이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국가별 인구 100만 명당 확진자 및 백신 추가접종률 추이.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국가별 인구 100만 명당 확진자 및 백신 추가접종률 추이.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8월 말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한 전주 대비 확진자가 최근 4일 연속 증가세로 전환된 것에 대해서는 "감소세가 멈춘 정체 시기이고, 여기서 더 줄어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작년, 재작년 추이를 감안하면 일평균 2만 명대 확진자 수준에서 유행이 바닥을 찍고 다시 증가세로 넘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물론 재유행 시기는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고 안 올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면서 "재유행이 안 오는 게 가장 좋겠지만 항상 조금 더 과하고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은 우리가 다 아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철저한 준비의 하나로 정 위원장은 "60세 이상 고위험군은 개량 백신 추가접종에 참여해 주기를 당부한다"고 했다. 백신으로 인한 면역력이 4개월, 감염에 의한 면역력이 6개월 정도 유지된다고 봤을 때 올 상반기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던 이들의 면역력이 12월에는 대폭 낮아진다는 게 이유다.

17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17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정 위원장은 "6월 첫째 주 이후 확진된 약 700만 명, 항체 조사에서 나타난 '숨은 감염자'(미확진 감염자) 약 350만 명, 8월 첫째 주 이후 백신을 맞은 약 230만 명을 합친 1,300만 명은 12월까지 방어력을 유지할 것"이라며 "반대로 말하면 3,800만 명은 방어력이 부족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백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정부도 동절기 추가접종을 위해 속속 개량 백신을 허가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 세계적 우세종인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4와 BA.5에 항원을 발현하는 화이자의 메신저리보핵산(mRNA) 개량 백신 긴급사용승인을 이날 결정했다. 접종 계획은 전문가 자문 및 예방접종전문위를 거쳐 이달 중 발표한다.

화이자의 오미크론 변이(BA.1) 대응 개량 백신 초도 물량 78만 회분을 실은 수송차량이 지난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나오고 있다. 뉴시스

화이자의 오미크론 변이(BA.1) 대응 개량 백신 초도 물량 78만 회분을 실은 수송차량이 지난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나오고 있다. 뉴시스

긴급사용승인 백신이 출하되면 이미 조건부 품목허가된 모더나의 오미크론(BA.1) 대응용 수입 및 국내 제조 백신, 화이자의 BA.1 백신 등 개량 백신만 4종이 동절기 추가접종에 활용된다.

김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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