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먹통 대란' 수습 비대위 출범…"강도 높은 재발 방지책 마련"

입력
2022.10.16 19:09
수정
2022.10.16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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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서비스 장애 비대위 출범
홍은택 각자대표 위원장, 주요 관계자 참여
사건 수습·재발 방지·피해배상 등 논의

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가 카카오 서비스 중단 사태 수습을 위한 비상대책위원장으로 16일 선임됐다. 카카오는 비대위를 중심으로 사태 수습 방안과 피해배상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사진은 이달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홍 각자대표. 뉴스1

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가 카카오 서비스 중단 사태 수습을 위한 비상대책위원장으로 16일 선임됐다. 카카오는 비대위를 중심으로 사태 수습 방안과 피해배상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사진은 이달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홍 각자대표. 뉴스1


사상 최악의 서비스 중단 사태를 겪고 있는 카카오가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카카오 공동체(그룹의 개념)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총괄하는 홍은택 각자대표를 위원장으로, 계열사별 주요 임원이 참석한다. 카카오 측은 비대위를 통해 사태 수습과 재발 방지책, 피해 배상 방안을 집중 논의할 계획이다.

16일 카카오는 데이터센터 화재 관련 비대위를 꾸렸다고 밝혔다. 비대위 내에는 ①원인 조사 소위 ②재난 대책 소위 ③보상 대책 소위를 설치한다. 원인 조사 소위에선 이번 사태의 원인 분석이 이뤄진다. 서비스 장애의 직접 원인인 SK C&C 데이터센터의 셧다운 과정과 카카오 백업 전산망 지연 문제 등이 핵심이다. 재난 대책 소위는 앞으로 통신장애 발생 시 서비스 장애 최소화를 위한 과제도 논의한다. 외부 전문가 의견을 듣고 강도 높은 보완책을 내놓겠다는 설명이다.

보상 대책 소위는 이번 사태로 피해를 입은 소비자와 파트너들에 대한 보상 범위를 다룬다. 일부 유료 서비스에 대해선 배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지만 카카오톡 등 무료 서비스에 대한 배상 판단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이용약관 상 천재지변과 이에 준하는 외부요인이 발생할 경우 배상 책임이 없다고 규정된 만큼, 데이터센터 화재를 천재지변에 준하는 요인으로 볼 것인지가 관건이다. 보상 대책 소위는 다음주 피해 신고 채널을 개설한 뒤 구체적 보상 대상과 범위를 산정할 계획이다.



카카오 서비스 중단 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16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카카오 본사 앞을 시민들이 지나다니고 있다. 사진=최주연 기자

카카오 서비스 중단 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16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카카오 본사 앞을 시민들이 지나다니고 있다. 사진=최주연 기자


홍 각자대표는 "이번 사고로 불편을 끼쳐드린 점에 진심으로 사과 드리며, 현재 서비스를 정상화하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관계 당국의 우려를 어느 때보다 무겁게 받아들이며 조사와 요청에 성실하게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또 "강도 높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함과 동시에 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은 분들을 위한 보상 정책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태는 15일 오후 3시 33분쯤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 C&C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화재에서 시작됐다. SK C&C 데이터센터 지하 3층 전기실에서 시작된 불은 8시간 만인 오후 11시46분 진화됐지만, 안전 문제로 전력 공급이 지연되면서 카카오 서비스 중단도 장기화됐다. 카카오톡, 카카오뱅크, 카카오T 등 주요 서비스는 10시간가량 완전 중단된 뒤 순차 복구가 진행 중이다.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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