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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뒤집겠다"던 중국 전기차들...파리 모터쇼서 르노·푸조와 어깨 나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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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전기차들이 2018년 이후 4년 만에 재개되는 2022 파리모터쇼를 통해 유럽 시장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앞서 'i30 패스트백 N' 등을 선보였던 현대자동차그룹을 비롯해 GM, BMW, 폭스바겐 등 세계적 완성차 업체들이 줄줄이 불참을 선언했는데, 이 자리를 유럽 시장 공략이 절실한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꿰찬 것이다. 그동안 '전기차 굴기(倔起)'를 통해 몸집을 키워 온 중국 전기차들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첫 국제 무대인 셈이다.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엑스포 포르테 드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개막하는 2022 파리모터쇼에서 중국은 '대륙의 테슬라'로 불리는 비야디(BYD)를 앞세워 유럽 진출 의지를 뚜렷하게 드러냈다. ①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핵심 첨단 기술 경쟁에 적극 대응하기로 한 상황과 맞물려 ②유럽 진출로 전기차 시장의 판을 뒤집겠다는 뜻을 지속적으로 드러낸 왕촨푸(王傳福) BYD 회장의 글로벌화 본격화 결단이 내려졌고 ③BYD 내부에서도 신차 기술력과 상품성, 가격 경쟁력 등이 충분히 갖춰졌다는 자신감이 파리모터쇼 진출의 배경으로 꼽힌다.
BYD는 이번 파리모터쇼에서 '안방 잔치'를 벌이는 프랑스 업체들에 뒤처지지 않는 규모의 전시 공간을 확보했고 홍보에도 열심이다. BYD는 4전시장에서 푸조와 비슷하고, 지프보다는 큰 공간에 올해 말 출시 예정인 소형 크로스오버 '아토3(ATTO3)'를 비롯, 중형세단 '한(HAN)'과 '탕(TANG)' 등을 전시한다. 웨이(WEY)와 오라(ORA) 브랜드 차량들을 선보이는 만리장성 자동차(Great Wall Motors) 역시 6전시관에 르노와 비슷한 면적의 전시 공간을 꾸렸다.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이를 두고 "중국 기업들의 자신감이 반영된 움직임"이라며 "최근 일본 판매를 시작한 BYD가 내년엔 한국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만큼 경쟁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파리 모터쇼를 통해 기술과 안전성이 세계 무대에 내놓을 수 있을 정도로 발전했음을 알리고, 글로벌 시장 진출시 포트폴리오로 활용하겠다는 전략도 담겨 있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현대차에서도 현지 법인 관계자들이 직접 이번 행사를 찾을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그동안 14억 인구의 내수 시장 판매를 바탕으로 양적 성장을 일군 중국 기업들이, 최근 수년 사이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 제조부터 완성차 제조 기술까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4월 BYD가 베이징모터쇼를 통해 공개한 전기세단 '씰(Seal)'은 동급 모델인 현대차의 '아이오닉6(5,000만 원대)'나 테슬라의 '모델3(7,000만 원대)'보다 저렴한 4,000만 원대로 정하며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보였는데, 제로백(시속 0㎞에서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 3.8초에 1회 완충시 운행 가능 거리 700km(중국 기준) 등 기술력 또한 만만찮아 업계의 눈길을 끌었다.
이번 행사에선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빈그룹의 자동차 회사 빈패스트도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다. BYD와 마찬가지로 유럽 시장 진출 야망을 꾸준히 드러내 왔던 빈패스트는 그룹 차원에서 유럽과 미국 내 네트워크를 활용한 판매망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안에 미국과 유럽에서 출시할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VF7과 대형 SUV VF9을 파리에서 선보인다.
푸조는 안방에서 중형 세단 '뉴 푸조 408'과 전기차 'e-208' 등 신차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전동화 비전 가속화 전략도 내놓는다. 지프는 자사 최초의 순수전기차 '어벤저'를 처음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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