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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률 1위 부산, 17위 세종… 지역 고령화가 갈랐다 [코로나 100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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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2020년 1월 20일 이후 1,000일간 사망률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부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산의 확진율은 17개 시도 가운데 최하위권이었다. 반대로 확진율이 가장 높았던 세종시는 사망률은 가장 낮은 지자체였다.
14일 한국일보가 코로나19 발생 1,000일(15일)을 맞아 질병관리청과 중앙사고수습본부의 공개 자료,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보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인구 10만 명당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사망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부산(74명)이었다.
부산의 누적 사망자 수는 11일 기준 2,486명으로, 경기(7,195명)와 서울(5,536명)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인구수 대비 사망자를 보기 위해 10만 명당 사망자를 계산해 보니 74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사망률은 서울(58명), 경기(53명)보다 훨씬 높았다.
그러나 부산의 확진율은 16위로, 전국 최하위권에 속했다. 부산의 누적 확진자 수는 148만3,486명이었는데, 인구 10만 명당 확진자 수는 4만4,278명으로 가장 적은 경북(4만3,174명) 다음으로 낮았다.
반면 세종시의 확진율은 부산과 반대로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그러나 사망률은 가장 낮았다. 세종의 확진율은 5만2,696명으로 부산보다 약 8,000명 많았다. 누적 확진자 수는 19만5,975명이었다. 사망률은 12명으로 부산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세종의 누적 사망자는 44명으로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100명 이하였다.
부산과 세종의 확진율과 사망률이 극명한 차이를 보인 건 인구 구조 특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산은 상대적으로 60세 이상 고령층이 많은 지역이지만, 세종은 60세 이하 젊은층 인구가 고령층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방역당국도 그동안 고령층을 고위험군으로 보고 이들의 중증화가 진행되지 않도록 관리에 만전을 기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을 보면 지난해 기준 세종의 20세 이상 60세 이하 인구 비율은 59.7%나 됐다. 20세 이하 인구까지 더하면 시 전체 인구(36만2,921명)의 84.9%인 30만6,941명이 60세 이하였다. 반면 60세 이상 인구는 15.1%인 5만4,724명이었다.
반면 부산은 60세 이상 인구 비율이 28.7%로 세종보다 13.6%포인트 높았다. 이는 서울(23.7%)보다도 5%포인트 높은 수치다. 특히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연령인 80세 이상 인구는 약 13만3,000명으로 세종(8,542명)의 13배 이상이었다.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는 "지역별 발생률을 보려면 60세 이상 인구, 즉 고위험군인 고령층이 얼마나 많은지가 중요하다"며 "고령층일수록 중증화 진행이 빠르기 때문에 65세 이상 고령층, 특히 80세 이상 감염자 수가 많을수록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고령층이 코로나19에 얼마나 취약했는지는 기초자치단체별 사망률에서 더 분명히 드러난다. 부산 서구는 전국에서 사망률이 가장 높은 기초자치단체인데, 서구의 60세 이상 고령층 인구 비율은 35.4%에 달했다. 반면 부산은 물론 전국에서 사망률이 가장 낮은 기초자치단체인 부산 강서구의 60세 이상 인구 비율은 18.9%였다.
위중증 환자는 광주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위중증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시기는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 3월로, 한 달에만 무려 4,446명의 위중증 환자가 나왔다. 이 기간 광주에서 발생한 위중증 환자는 1,144명으로 25.7%를 차지했다.
다만 지역별 의료자원에 따른 대응 역량은 분석에 한계가 있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아직 우리나라에선 시기별 병상 활용 정도나 특수병상 가동률 등 이를 평가할 통합 자료가 없다"며 "의료 대응이 적절했는지 보려면 기저질환과 위중증 환자들을 집중 관리한 병원 등의 자료가 나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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