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은 사업도 "모르겠다"는 박성효 소진공 이사장..."공부 좀 하세요" 질타

입력
2022.10.1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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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진공 주요 업무도 제대로 몰라
"취임한 지 얼마 안 돼서" 변명만 반복

박성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뉴시스

박성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뉴시스


박성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이 업무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국정감사에 출석했다 의원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 이사장에게 "소진공에서 우수 프랜차이즈 지정 육성 사업을 진행하는데 취지가 뭐냐"고 물었다.

박 이사장은 그러나 약 10초 동안 "우수 프랜차이즈"라고 읊조리기만 할 뿐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 김 의원이 재차 질문하자 그제야 "우수 프랜차이즈 사업은, 거기 가입해서 영업을 유지하고자 하는 소상공인을 평판 좋은 프랜차이즈와 연결하는 사업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이 "사업을 진행한 지 10년이 넘었는데 성과에 대한 평가는 어떻냐"고 물었으나 박 이사장은 "이사장직을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소상히 파악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어진 우수 프랜차이즈 사업 관리 현황에 대한 질의에서도 박 이사장은 "죄송하다"며 "업무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소진공 주요 업무 중 하나인 소상공인 저금리 정책자금에 대해서도 업무를 제대로 알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이 소상공인 저금리 정책 자금에 대해 물으며 "소상공인 신용등급이 주로 어떻게 되냐"고 하자 박 이사장이 "6등급을 주로 취급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양 의원은 "중소벤처기업부 자료에선 1·2등급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온다"며 "질문을 하려고 했는데 이사장님이 내용을 너무 모르고 있다. 소상공인들이 한계에 내몰려 있는데 어떻게 이렇게 안일하냐"고 지적했다.

신영대 민주당 의원 질의 때도 손실보상금과 재난지원금을 구분하지 못해 "전문가가 맞냐"는 질타까지 받았다. 이에 박 이사장이 "아직 전문가라 하기에는 부족하다"고 답하자 신 의원이 "전문성이 없으면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가 아니냐"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한편 박 이사장은 7월 제4대 소진공 이사장에 선임됐다. 제7대 대전시 서구청장, 경제국장, 기획관리실장, 정무부시장을 맡았다. 이후 제9대 대전시장, 제19대 국회의원(대전 대덕구)을 지냈다.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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